호수 | 2513호 2018.11.04 |
---|---|
글쓴이 | 이영훈 신부 |
진리 안의 사랑
이영훈 신부 / 직장노동사목
“저는 사랑의 의미가 지금까지 계속 오해되고 공허해져, 사랑이 결과적으로 잘못 해석되고 윤리적인 삶과 멀어지며 어느 경우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위험에 놓여 있음 알고 있습니다.”(진리 안의 사랑. 2항)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회칙 <진리 안의 사랑>을 통해 오늘날 왜곡된 ‘사랑’을 고발함과 동시에, 그 원인이 하느님의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 현상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언젠가 예수님께서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 27)고 말씀하신 것도, 왜곡된 사랑처럼, 세상에 의해 왜곡된 ‘거짓 평화’가 만연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함입니다. 사랑, 평화, 자유, 평등 등과 같은 말들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것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이해가 ‘거짓 실천’으로 이어집니다. 하느님의 뜻과는 전혀 다른 것을 실천하면서, 스스로 ‘의인’이라 자부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진리)을 끊임없이 찾아 나서야 합니다. ‘만족, 멈춤, 안주’가 아니라, 성령 안에서 용기와 인내, 그리고 희망을 가지고 하느님을 향해 끝없는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분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그 사랑’을 이해해야 합니다. ‘세상이 말하는 사랑’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사랑’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사랑’,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참 사랑’을 제대로 이해한 슬기로운 율법학자에게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 “멀리 있지 않다.”고 하십니다. 그는 이제 듣고, 이해한 바를 ‘실천’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탐구와 이해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깨달은 것을 참 사랑으로 담대히 실천해야 합니다.
무엇이 진리인지,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가짜, 거짓, 유사한 것들이 마치, 참인 양 설쳐 되는 시대입니다. 하느님의 진리를 제대로 알지 못 한 채, 행하는 모든 행위는 공허하고, 거짓된 행위입니다. ‘진리 안의 사랑’, 그분의 진리를 우선 찾으러 나아갑시다! 그리고 실천합시다.
호수 | 제목 | 글쓴이 |
---|---|---|
2749호 2023. 3. 19 | 시노달리타스의 시선 | 윤희동 신부 |
2748호 2023. 3. 12 | 내적 갈증을 해갈해 주시는 분 | 김덕헌 신부 |
2746호 2023. 3. 5 | 진정으로 사랑하면 보여주게 되는 것 | 조성윤 신부 |
2746호 2023. 2. 26 | 사순, ‘본질로 돌아가는 여정’ | 변현수 신부 |
2745호 2023. 2. 19 | 용서하기 힘든 자신 받아들이기 | 전재현 신부 |
2744호 2023. 2. 12 | 주님의 감실인 우리 | 김수진 신부 |
2743호 2023. 2. 5 | 세상의 빛과 소금 | 이광우 신부 |
2742호 2023. 1. 29 | 행복의 조건 | 이주홍 신부 |
2741호 2023. 1. 22 | 주인과 도둑 | 홍성민 신부 |
2740호 2023. 1. 15 |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 변성수 신부 |
2739호 2023. 1. 8 | “예수님을 찾고 있나요?” | 오창석 신부 |
2738호 2023. 1. 1 | “응, 엄마~” | 강인구 신부 |
2737호 2022. 12. 25 | 우리 안에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시기를... | 손삼석 주교 |
2736호 2022. 12. 18 | 불안과 확신 | 이창주 신부 |
2735호 2022. 12. 11 | “광야”, “하느님을 만나는 곳” | 김홍민 신부 |
2734호 2022. 12. 4 | 메시아의 시대 | 윤정현 신부 |
2733호 2022. 11. 27 | 무엇을, 어떻게 기다리십니까? | 엄종건 신부 |
2732호 2022. 11. 20 | 신이시여 왕을 보호하소서!(God Save the King) | 서진영 신부 |
2731호 2022. 11. 13 | 이름 | 김남수 신부 |
2730호 2022. 11. 6 | 하느님의 백성 | 김재관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