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백성에게 말합니다. 듣고 지키며 돌아오라고 합니다. 무엇을 듣고 지키며 누구에게 돌아오라고 하는 것일까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의 계명들과 규정들을 지키며,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합니다.(신명 30,10 참조) 하느님께 돌아오되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라고 합니다. 마음과 목숨을 다하여 사랑이신 하느님께 돌아오는 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그런데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는 세례자 요한의 말처럼 회개는 ‘실천’을 동반합니다.(루카 3,8 참조) 회개했다고 하면서 이전과 다른 삶을 살지 않는다면, 회개했음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면, 참된 회개라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정당함을 드러내고 싶어서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라고 묻는 율법 교사에게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려주시며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하고 물으십니다.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하고 대답하는 율법 교사에게 예수님께서는 강조하며 이르십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가만히 앉아있지만 말고 일어나 가서 그렇게 하라고 하십니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하십니다. 위기를 겪은 이웃을 보고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리지 말고, 다가가 정성껏 돌보아 주라고 하십니다. 차가운 무관심으로 외면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가엾은 마음을 지니고 따뜻한 관심으로 그의 손을 잡아주라고 하십니다.
가서 그렇게 하는 것. 이것이 ‘실천’입니다. 예수님께서 늘 강조하신 실천입니다.
아프고 병든 이들,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 사람으로 대우받지 못했던 이들에게 다가가셔서 그들과 함께하신 예수님. 함께하는 사랑을 실천으로 보여주신 예수님. 지금도 성체성사 안에서 당신 자신을 매일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으로 내어주십니다. 우리를 살게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말씀하십니다.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