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02호 2013.02.10 
글쓴이 문성호 신부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마음

문성호 바오로 신부 / 구포성당 주임

오늘은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허물로 누벼놓은 낡은 지난 한 해를 가져가시고, 새로운 삶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백지와 같은 새로운 한 해를 우리 모두에게 주셨습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부디 새해에는 소망하는 모든 일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설날은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함께 만나는 날인 동시에 또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이게끔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조상님들께 차례를 통해서 만나고 성당에서 위령미사를 통해서 만납니다. 이렇게 설날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나신 분들과 살아 있는 우리들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새해가 시작되는 오늘 손아랫사람은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고, 웃어른은 아랫사람에게 덕담을 들려주며 서로에게 복을 빌어줍니다. 지금까지 가정과 사회를 돌보고 자녀를 길러준 부모세대와 앞으로 가정과 사회를 이끌어갈 다음세대가 한 해를 시작하면서 서로의 앞날을 위해서 축원을 해주는 날입니다.

사실 물리적으로 보면 새해 첫날인 오늘은 여느 날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설날을 맞이하는 우리 마음가짐은 여느 때와 분명히 다르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오늘 참으로 새로운 마음, 설레는 마음, 기쁜 마음, 벅찬 기대감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이 한 해를 시작합니다. 오늘 우리가 가지는 이 마음은 ‘깨어 있음’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긴장의 끈을 조이고 나에게 주어진 나날을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자세가 바로 깨어 있는 자세가 아닐는지요?

늘 새롭고 기대에 찬 마음으로 일상을 살 수 있을 때, 나태함과 지루함, 게으름 등으로 나타나는 일상에 함몰되지 않고 늘 새롭게 살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제와 조금도 다름없는 오늘을 어제와 전혀 다른 새로운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도 바로 깨어 있는 자세로 살아야 가능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 나오는, 언제 올지 모르는 주인을 기다리는 종들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한 해를 항상 깨어 있는 자세로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보람찬 한 해를 맞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209호 2013.03.31  부활의 삶 황철수 주교 
2208호 2013.03.24  십자가로 생명을 얻는 부활 오창일 신부 
2207호 2013.03.17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이수락 신부 
2206호 2013.03.10  사랑, 기회를 주는 것 : 폐품인생을 명품인생으로 이병주 신부 
2205호 2013.03.03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주님께로 예정출 신부 
2204호 2013.02.24  영광스러운 변모 신요안 신부 
2203호 2013.02.17  승자의 저주 - 유혹의 민낯 이택면 신부 
2202호 2013.02.10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마음 문성호 신부 
2201호 2013.02.03  선입견 심순보 신부 
2200호 2013.01.27  구원사업에 나서신 예수님의 결의 이재만 신부 
2199호 2013.01.20  참된 삶의 변화를 이기환 신부 
2199호 2013.01.20  참된 삶의 변화를 이기환 신부 
2198호 2013.01.13  왜?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박용조 신부 
2197호 2013.01.06  그리스도를 찾음과 드러냄 김영곤 신부 
2196호 2013.01.01  교황님 담화 전산홍보국 
2195호 2012.12.30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김평겸 신부 
2194호 2012.12.25  하느님의 성탄절 선물 황철수 주교 
2193호 2012.12.23  아기 예수님을 이웃에 모셔가자, 성모님처럼… 김영호 신부 
2192호 2012.12.16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김두완 신부 
2191호 2012.12.09  주님의 길을 곧게 하라 김옥수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