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으로의 초대

가톨릭부산 2019.03.06 10:55 조회 수 : 62

호수 2533호 2019.03.10 
글쓴이 김종규 신부 

사순으로의 초대
 

김종규 신부 / 반송성당 주임
 

   찬미 예수님, 사순의 첫 주일인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유혹 사화를 통해 이 은혜로운 시기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우리들에게 말씀하시면서 초대하고 계십니다.

   악의 유혹은 3가지로 대표되어 나옵니다.

   첫째, 돌을 빵으로 만들라는 유혹.(루카 4,3) 이는 세상을 살아가는 양식이자 물질을 수고와 정성이 없이 그저 얻고자 하는 욕심에 대한 진정한 포기와 더불어 하느님 말씀을 채움으로써 오히려 기쁨을 서로 나누라는 초대입니다.

   둘째, 세상의 권세와 영광 앞에 하느님을 외면하라는 유혹.(루카 4,6) 이는 우리 삶의 최우선 선택은 참 선이시자 참 영광이신 오직 그 분 안에 있음을 고백할 뿐, 다른 어떤 것도 그 자리를 차지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이 아닌 하느님만을 섬기시어 그 분의 뜻에 따라 기꺼이 죽음을 택하셨지만, 부활을 통해 참된 영광을 보여주심으로써 우리에게서 다른 우선 선택이란 주저함을 없애주십니다.

   셋째,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려 하느님 아들임을 증명하라는 유혹.(루카 4,9)  이는 존재의 가치는 각자가 드러내는 능력이나 그 업적과 결과에 있지 않고, 굳은 믿음 안에서 하느님 뜻을 찾는 데 있고, 이로써 하느님의 참 생명이 드러남을 보여줍니다.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도록 방해하는 유혹과 죄가 만연한 세상에서 사순 시기는 고행을 통해 자신의 강인함을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닌, 스스로가 유혹과 죄의 노예가 아니라 당당히 빛나는 하느님의 자녀임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하느님은 사순 시기를 통해서 우리를 광야라는 힘겨움의 시간으로 이끄시지만, 그 끝은 죽음과 절망이 아닌, 당신 영광 안에 하나되는 부활입니다. 죄의 껍질을 벗고 우리 안에서 영원히 빛날 하느님의 빛이 드러나도록 예수님과 함께 용기내어 유혹과 악에 당당히 싸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 영혼과 육신은 나약하기 짝이 없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이런 초대를 통해서 새로운 탄생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여러분 모두 응답하는 은총의 사순절이 되시길 빕니다. 아멘.

호수 제목 글쓴이
2766호 2023. 7. 16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file 김성남 신부 
2765호 2023. 7. 9  철부지와 함께하시는 예수님 file 박재구 신부 
2764호 2023. 7. 2  교황 주일을 지내며 file 임영민 신부 
2763호 2023. 6. 25  화해와 일치 file 이성균 신부 
2762호 2023. 6. 18  선발 기준 file 윤용선 신부 
2761호 2023. 6. 1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6,51) file 김두윤 신부 
2760호 2023. 6. 4  삼위일체 신비는 실천교리입니다. file 조성제 신부 
2759호 2023. 5. 28  ‘성령의 세례’로 교회가 탄생하니 … file 박상대 신부 
2758호 2023. 5. 21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file 최승일 신부 
2757호 2023. 5. 14  성령은 사랑입니다 file 오창일 신부 
2756호 2023. 5. 7  더 큰 것을 바라봄 file 이병주 신부 
2755호 2023. 4. 30  주님의 부르심 file 예정출 신부 
2754호 2023. 4. 23  성찬례 -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장소 file 신요안 신부 
2753호 2023. 4. 16  주님께로 향한 신앙 file 문성호 신부 
2752호 2023. 4. 9  부활은 사랑의 열매입니다. file 손삼석 요셉 주교 
2751호 2023. 4. 2  예루살렘 입성 - 수난과 부활의 파스카 여정 file 김석중 신부 
2750호 2023. 3. 26  예수님의 눈물 file 노영찬 신부 
2749호 2023. 3. 19  시노달리타스의 시선 file 윤희동 신부 
2748호 2023. 3. 12  내적 갈증을 해갈해 주시는 분 file 김덕헌 신부 
2746호 2023. 3. 5  진정으로 사랑하면 보여주게 되는 것 file 조성윤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