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20호 2018.1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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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한종민 신부 |
“주님은 우리를 찾아오신다.”
한종민 야누아리오 신부 / 메리놀병원 원목실장
오늘 제1독서는 미카 예언서의 말씀을 선포한다. 이 말씀은 마태오 복음의 주님 강생 이야기 안에서 등장한다.(마태 2,6) 미카 예언서는 마태오복음에서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주님은 메시아의 고향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셔야 한다.”는 신학으로 선포된다. 제2독서는 히브리서의 말씀을 선포하는데, 주님의 강생 이야기와 거리가 먼 주님의 희생 제사 말씀이다. 이 희생 제사 말씀은 “주님의 강생은 수난과 부활의 파스카를 향하는데, 주님의 구원은 주님의 강생으로 시작되어 파스카로 완성된다.”는 선포다. 복음은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이야기다. 이 방문 이야기는 주님 강생의 시간이 물리적으로 얼마 남지 않은 우리에게 “강생의 극적 긴장”을 전해준다. 복음은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찾아 왔을 때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고,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찼다(41).” 고 전한다. 엘리사벳의 이 반응은 마리아를 만났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마리아의 태중에 계신 주님을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주님께서 마리아와 함께 엘리사벳을 찾아 오셨다. 엘리사벳이 태중의 요한과 함께 주님을 뵈러 간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마리아와 함께 엘리사벳과 태중의 요한을 찾아 오셨다.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묵시 3,20)
주님은 그런 분이시다. 우리를 찾아오시는 분이다. 우리를 위하는 분이시다. 주님께서는 우리 삶의 자리를 찾아 베들레헴으로 오셨다(제1독서). 우리가 주님께 제물과 예물을 봉헌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파스카 제사를 봉헌하셨다(제2독서). 주님은 당신을 기다리는 요한과 엘리사벳을 만나기 위해서 마리아와 함께 유다 한 고을, 즈카르야의 집으로 오셨다(복음). 주님은 이제 우리를 찾아오신다. 지금 우리를 찾아오셨다. 오늘 우리 삶의 자리에 오시기 위해서 우리 손에 강생하신다. 성체로 오시는 주님은 우리를 찾아오신 강생하신 주님이시다. 이제 우리는 그분께 문을 열어 드리면 된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보고 싶어서 우리를 찾아오셨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문을 열어 드리고 주님과 함께 우리 이야기를 나누면서 주님의 현존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자. 주님께서는 우리를 찾아오시기 위해서 강생하신다. 주님은 그런 분이시다. 우리를 찾아오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우리는 위하는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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