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76호 2019.1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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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신요안 신부 |
가정 - “생명과 사랑의 요람”
신요안 신부 / 용호성당 주임
오늘은 나자렛의 성가정을 기억하며 이를 본받고자 하는 축일입니다.
가정은 “생명과 사랑의 요람이요 인간이 ‘태어나고 자라나는 자리’이며 ‘개인과 사회의 인간화의 첫 자리’”입니다.
우리는 가족의 존재를 쉽게 생각하곤 합니다. 가족은 단순하고 편한 관계,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해도 되는 관계라고 단정 짓습니다. 그러나 가족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입니다. 누구보다 노력과 희생이 필요한 존재들입니다. 아무리 가까워도 감정을 쉽게 발설해서는 안 됩니다. 조건 없는 희생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기대해야 하는 것도 가족입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렇지 못합니다. 가족에게 심한 상처를 주며, 무엇 때문에 상처를 주는지도 모릅니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가정을 보면서 슬퍼하고 안타까워하십니다.
‘가정’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가장 처음 접하는 사회입니다. ‘가족’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은 모든 인간관계를 가정에서 배우고 사회적인 관계를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가정의 틀이 좋지 않으면 인간관계와 교우관계가 쉽지 않습니다.
좋은 가족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지 생각해 봅니다.
첫째는 가족 간의 다름을 이해하고 품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바라보고 가족끼리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가족 간에도 선을 지켜야 합니다.
둘째는 최선을 다해 가족을 사랑해야 하지만 완전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어떤 어려운 고난이 있더라도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순간에도 하느님께서 우리 가정을 지켜주신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셋째는 가정기도가 중요합니다. 가족이 가정기도를 통해 하느님 안에 깊이 뿌리내리면 시련이 닥쳐도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가족이 하느님을 첫 자리에 모시고 함께 기도하는 가정은 행복한 가정입니다.
이날은 그리스도 신자 가정이 예수님, 마리아, 요셉 성인께 기도하는 날입니다. 우리 가정이 현세의 싸움에서 승리하도록 도와 달라고! 그리고 가정생활의 중심에 하느님을 모심으로써 누리는 기쁨이 우리 가정 안에 충만케 해 달라고! 청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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