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예루살렘

가톨릭부산 2024.01.03 17:25 조회 수 : 10

호수 2793호 2024. 1. 7 
글쓴이 장세명 신부 

잠 못 이루는 예루살렘
 

 

장세명 신부

아미성당 주임


 

   찬미 예수님. 주님 탄생의 기쁨이 온누리에 가득한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베들레헴의 구유에서 양친과 목동들이 함께한 예수님의 탄생- 고요한 밤 거룩한 밤에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이제 주님의 탄생이 별의 인도를 통해서 이방인인 동방 박사들에게 알려지고, 그들은 유다인들의 임금이신 분을 경배하러 출발해서 예루살렘에 도착합니다.
 
   바빌로니아에 의해 멸망한 유다왕국의 수도였던 예루살렘에 이르러 동방박사들은 자신들의 방문 목적을 밝힙니다. 이로 인해 주님의 탄생을 전혀 알지 못했던 예루살렘에 살던 사람들은 깜짝 놀랍니다. 이제 동방 박사들은 유다인들의 임금의 탄생을 경배드리려 출발한 순례자인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복음 선포자이기도 합니다.
 
   바빌로니아에 의해 멸망하고 다윗왕가의 혈통도 끊긴 이후, 페르시아와 알렉산더 제국과 로마제국에 의해 지배당함으로써 이스라엘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들이 하느님의 선택된 백성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없게 됩니다. 그렇지만 예언자들의 말씀을 통해서 한 가닥 희망을 간직하고 기다립니다.  메시아의 오심- 쓰러진 다윗왕가를 다시 일으켜 세워 주변 이교도 강대국으로부터 왕국을 지키는 강한 임금이 나와서 이스라엘이 다른 민족들과 다르게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는 민족이란 것을 보여주시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 결실을 전해 들은 것입니다.
 
   한편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태어난 아기에 대해 잘 알아보고 찾거든 알려달라고 당부하고 자신도 경배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냅니다. 마치 임시로 유다인의 임금으로 있다가 이제 적통인 임금이 태어났기에 환영한다는 듯한 태도를 보입니다. 사실 헤로데가 유다인의 임금이 된 것은 당시 세상의 권력을 지니고 있던 로마제국으로부터 임명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다윗왕가의 혈통도 아니고 예언자나 사제로부터 기름부음 받지도 못했기에 사람들로부터 임금으로서가 아니라 파견받은 관리로 여겨질까 두려워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정통 후계자의 탄생은 심각한 도전이고 위협이 됐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경배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위협이 될만한 두 살 미만의 남자아이들을 다 죽이는 짓을 벌이게 됩니다.
 
   주님의 탄생! 하느님께서 친히 죄와 악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심을 기뻐하고, 세상이 아니라 별의 인도를 통해서 하느님 나라를 향해서 나아갑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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