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97호 2024. 2. 4 
글쓴이 이장환 신부 

사실 나는 복음을 선포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이장환 신부
화명성당 주임
 
   예수님께서 평소 일상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하셨죠?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일과를 보여줍니다.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갖가지 질병을 고쳐주시고 많은 마귀도 쫓아내십니다. 저녁이 되고 해가 져도 온 고을 사람들을 맞이하시며 예수님의 일을 하십니다. 그리고 캄캄한 새벽, 외딴곳으로 가시어 기도하심을 잊지 않으십니다. 아버지와 단둘이 보내시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입니다.
 
   기도를 마치신 예수님께서는 잠도 못 주무시고 복음 선포를 위하여 다른 고을을 찾아 떠나십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길 원하는 사람들의 바람을 물리치시고,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들 속에 안주하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고 새로운 고을을 찾아 떠나시며 이것이 예수님의 일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일과는 ‘복음 선포와 치유’에 쓰일 에너지를 기도로 얻고, 다시 그 일을 위해 에너지를 쓰시는 일상의 반복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시몬 베드로의 장모를 비롯한 많은 병자의 질병을 치유하시고 마귀를 쫓아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통받고 있는 이들과 함께하셨고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함으로써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복음 선포를 위해 떠나온 그분이 다시 떠나시는 이유는 우리에게 그 임무를 대신 맡기기 위함이 아니겠습니까? 병이 들어 신음하는 이들,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 삶에 지쳐 희망을 잃은 이들에게 우리가 기쁜 소식이 되어주라고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장모에게 다가가셨듯이 우리도 이웃에게 ‘다가가고’, 장모의 손을 잡아 일으켜주셨듯이 이웃이 몸과 영혼이 아파할 때 ‘손을 잡아 일으켜주라’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사명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마르 1,38)
 
   예수님의 사명은 우리의 사명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일상이 우리의 일상이어야 합니다. 하느님과 단둘이 보낸 오붓한 시간으로 에너지를 얻어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드릴 수 있도록 합시다.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참된 위로와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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