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

가톨릭부산 2018.06.14 09:28 조회 수 : 137

호수 2493호 2018.06.17 
글쓴이 강헌철 신부 

하느님 나라
 

강헌철 펠릭스 신부 / 광안성당 주임
 

  ‘하느님 나라는 이와 같다’는 말씀으로 시작되는 오늘 복음은 ‘성장의 비유’라 할 수 있는 두 가지 비유를 통해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저절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로 어떤 사람이 씨를 뿌려 놓으면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비유의 핵심은 뿌려진 씨가 성장하는 과정을 씨 뿌린 이는 알지 못하지만, 땅의 생명력으로 결실을 맺게 됨을 말하면서 인간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결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심을 알려줍니다. 이 세상을 섭리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느님 나라, 하느님께서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나라입니다. 
  두 번째는 ‘겨자씨의 비유’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겨자씨이지만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비유의 핵심은 하느님 나라는 작고 미약한 씨앗을 시작으로 누구도 파악할 수 없는 신비로운 성장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너무나 작고 부족한 우리의 모습에 견주어 생각해 본다면 ‘겨자씨’와 같이 작고 보잘것없는 것에서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는 풍성함으로 채워지는 하느님 나라는 우리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을 줍니다. 부족한 우리를 통해서도 하느님 나라가 완성될 수 있다고 희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선하심으로 완성되는 하느님 나라, 작고 보잘것없는 것을 통해서도 성장하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보여주십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두고 하느님 안에 머무르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오늘 전해지는 또 다른 희망의 메시지는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처럼 많은 비유로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왜 그토록 많은 비유를 통해 하느님 나라를 알려주고자 하셨을까?  우리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이유도 있겠으나 반대로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우리가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우리가 하느님 나라의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는 하실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여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려주고자 하셨던 것은 아닐까?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셨기에 행하신 일이라 생각합니다. 예수 성심 성월에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간절한 사랑을 마음에 새기며 하느님 나라가 임하시길 함께 기도하도록 합시다.
 

호수 제목 글쓴이
1996호 2009.06.07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차성현 신부 
2712호 2022. 7. 3  그리스도는 우리를 통해 살아계십니다 file 김인한 신부 
2364호 2016.01.10  세례성사의 의미 신기현 신부 
2168호 2012.07.08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편지 윤기성 신부 
2086호 2011.01.09  의로움 이민 신부 
2056호 2010.07.04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 신요안 신부 
2426호 2017.03.19  사마리아 여인의 믿음 file 강종석 신부 
2117호 2011.08.07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김원석 신부 
2394호 2016.08.07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권순호 신부 
2301호 2014.11.23  너희가 나에게 해준 것-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해준 것 최정훈 신부 
2348호 2015.10.04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김두윤 신부 
2207호 2013.03.17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이수락 신부 
2458호 2017.10.29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file 김명선 신부 
2372호 2016.03.06  ‘작은아들’과 나 한윤식 신부 
2022호 2009.11.19  그리스도왕 대축일 김동환 신부 
2455호 2017.10.08  로사리오 성모님 file 김무웅 신부 
2384호 2016.05.29  성체성사의 기적 신문갑 신부 
2420호 2017.02.05  빛과 소금의 생활 임영민 신부 
2383호 2016.05.22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권동성 신부 
2424호 2017.03.05  봄과 사순시기 file 배상복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