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서 성령님”

가톨릭부산 2022.06.02 10:42 조회 수 : 22

호수 2708호 2022. 6. 5 
글쓴이 염철호 신부 

“오소서 성령님”

 

 
염철호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교정 운영본부장


 
  루카에 따르면 성령은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영으로(사도 1,4 참조),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다음 오순절에 제자들에게 내립니다.(루카 1,4; 2,1 참조) 제자들에게 내린 성령은 이미 창조 이전부터 활동하고 계신 분으로, 구약 예언자들도 성령에 이끌려 예언을 했고, 예수님도 성령으로 잉태되셨으며,(루카 1,35 참조) 성령에 가득 차 활동하셨습니다.(루카 4,1.14 참조) 더 나아가 예수님의 제자들도 성령에 가득 차 활동합니다. 이처럼 성령께서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영으로 창조 이전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창세 1,2 참조) 예수님과도 함께 하셨으며, 예수 승천 이후 종말에 이르기까지 교회를 이끌어 가시는 하느님의 힘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인사하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한 20,21ㄷ)라고 말하면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ㄴ) 이렇게 보니 성령은 하느님의 영이면서 동시에 예수님께서 불어넣어주시는 영, 곧 예수님의 영입니다. 그래서 성령을 받은 이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오는 위로와 평화를 얻게 되고, 아버지 하느님과 아들 예수님에 대한 신비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 교회는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오는 성령을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이들의 모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파스카 사건이 일어난 지 오십 일째 되는 날, 곧 오순절에 하느님과 시나이산에서 계약을 맺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오순절이 되면 시나이산 계약을 기억하며 자신들이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음을 기뻐합니다. 우리 교회는 예수님 파스카 사건으로 하느님과 새 계약을 맺은 이들입니다. 그리고 오순절에 성령이 내림으로써 예수님 파스카 신비의 의미를 깨닫고 세상 밖으로 나가 하느님 일을 하는 새로운 하느님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 강림을 두고 교회의 생일이라고 말합니다. 성령께서는 오늘도 교회에 위로와 평화를 가져다주시며 다양한 은사들을 통하여 활동하고 계십니다.
 
   성령강림대축일을 맞아 교회는 오늘도 성령을 청하며 기도합니다. “성령님, 저희에게 내리시어 복음이 처음 선포될 때 베푸신 그 큰 은혜로 저희 마음을 풍성히 채워주시고, 온 세상을 당신 선물로 가득 채워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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