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02호 2022. 4. 24 
글쓴이 정성철 신부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Dominus meus et Deus meus!)

 

 
정성철 신부 / 금곡성당 주임


 
   가톨릭 교회는 전통적으로 부활 제2주일에 토마스 사도의 예수님 부활에 대한 체험을 듣게 됩니다. 복음의 말씀처럼 토마스는 다른 제자들과 같이 있지 않았고 그래서 부활한 주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제자들이 토마스에게 부활한 예수님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만약 부활하셨다면, 왜 모두에게 나타나지 않으시고 그분이 선택하신 분에게만 나타나신 것인지 토마스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토마스는 마치 실증주의자처럼 질문합니다.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요한 20,25)

 
   인간은 사회와 문화를 형성하고, 학문을 발전시켰는데, 이 학문은 현재까지 이루어낸 인간 집단지성의 사고와 사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학문의 발달은 인류에게 새로운 시각을 주고, 인류의 삶을 발전시킨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학문은 결코 진리와 같지 않으며, 진리에 미치지 못하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인간이 피조물이라는 한계에 기인하는 듯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토마스에게 손으로 만져보고 눈으로 보고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지도록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토마스에게 피조물인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토마스를 진리의 세계로, 신앙의 신비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토마스는 예수님을 향해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Dominus meus et Deus meus!)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전 실존을 건 신앙고백을 하며, 예수님의 초대에 응답합니다. 이러한 그의 응답과 고백은 그를 하느님의 진정한 자녀, 예수님의 진정한 제자이자, 사도로 탈바꿈시켜줍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응답과 고백을 한 토마스에게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9)라고 축복을 내리시게 됩니다. 오늘 복음은 토마스 사도의 고백이 우리 자신의 고백이 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증언자들의 증언에 힘입어, 우리가 이 신앙을 증언하며, 우리 삶 안에서 실천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809호 2024. 4. 21  착한 목자의 삶 updatefile 박상운 신부 
2808호 2024. 4. 14  예수님, 감사합니다! 장재봉 신부 
2807호 2024. 4. 7  질문하는 사람, 토마스 file 홍경완 신부 
2806호 2024. 3. 31  빈 무덤 - 부활하신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보는 곳 file 신호철 주교 
2805호 2024. 3. 24  마음 안에 주님의 십자가를 세웁시다. file 한건 신부 
2804호 2024. 3. 17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길 file 김명선 신부 
2803호 2024. 3. 10  구원은 하느님의 선물 file 심원택 신부 
2802호 2024. 3. 3  “성전을 허물어라.” file 김경욱 신부 
2801호 2024. 2. 25  세례받은 자, 본래의 모습으로 file 이성주 신부 
2800호 2024. 2. 18  광야와 인생 file 김무웅 신부 
2799호 2024. 2. 11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file 박명제 신부 
2798호 2024. 2. 10  주인이 종의 시중을 드는 이유 이장환 신부 
2797호 2024. 2. 4  사실 나는 복음을 선포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file 이장환 신부 
2796호 2024. 1. 28.  사랑의 권위 file 백성환 신부 
2795호 2024. 1. 21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file 박경빈 신부 
2794호 2024. 1. 14  “와서 보아라.” file 우종선 신부 
2793호 2024. 1. 7  잠 못 이루는 예루살렘 file 장세명 신부 
2792호 2024. 1. 1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이수락 신부 
2791호 2023. 12. 31  아름다운 가정 file 이수락 신부 
2790호 2023. 12. 25  가장 외로운 때에 가장 어둡고 힘든 그곳에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신호철 주교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