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64호 2021.08.15 
글쓴이 신기현 신부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이라는 희망이
성모님에게서 구체적으로 드러남.

 
신기현 신부 / 온천성당 주임



 
   우리는 이 세상에 ‘나’라는 존재를 낳으시고, 키워주신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하면 참으로 행복해집니다. 그 사랑 안에는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더 좋은 평안과 안식, 기쁨과 용서가 담겨있습니다. 그러기에 비록 죽음과 같은 고통이 우리에게 다가올지라도 어머니가 우리의 손을 잡고 있다면 우리는 두려움을 잊고 평안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손을 꼭 잡고 계신 천상의 어머니께서 지상 생애를 마친 다음 육신과 영혼이 함께 하느님으로부터 불림을 받아 하늘로 오르심을 기념하는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육신의 소멸로 끝나버리는 인생이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아들임을 믿음으로 인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희망이 성모님을 통해서 확인됨을 예시해 주는 것입니다. 언젠가 우리 역시 삶의 과정에서 겪는 고통과 슬픔을 뒤로하고 하느님을 뵈올 때 그러한 영광을 입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성모님의 승천을 지상에서 천상으로 자리를 옮기셨다는 위치의 이동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이 사건을 통하여 하늘과 땅을 연결시켜 줌으로써 우리가 보다 더 하느님과 가까워질 수 있게 되었고, 구원의 길이 어떤 길인지를 확연히 보여주는 증거인 것입니다. 진정 성모님의 승천을 통해 드러난 성모님의 근원적인 구원은 모든 사람의 구원과 그 충만함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신경’을 통하여 고백하는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이라는 희망이 성모님에게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원을 향한 참된 희망을 안고 우리가 궁극적으로 돌아가야 할 본고향, 즉 하느님 나라를 그리워하며, 하느님 나라에 계신 성모님의 손을 꼭 잡고 자애로우신 성모님께 우리 자신을 의탁하며, 주님께서 마련하신 영광을 누리도록 이 지상의 여정을 충실히 살아가도록 다 함께 노력합시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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