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 16,18)라는 복음 내용을 읽으며 살아있는 예수님의 교회를 보고 싶습니다.
오늘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의 교회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우리 그리스도인은 저승의 세력에 휘둘리지 않는 교회를 희망하며 나아가야 하겠지요?
저승의 세력은 무한대의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서 건수를 찾아 자신의 동조자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 자녀요, 그리스도인이며, 주님의 종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늘 주변과 자신을 성찰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 성찰의 한 가닥에서 저는 나눔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삶은 당신의 몸을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신 그 저녁 식사 자리에서 완성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본질은 나누는데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예수님은 어떻게 나누셨을까?’를 스스로에게 늘 물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알맹이 있는 예수님 교회의 나눔을 겉모양만 요란스런 것이 되지 않게 하는 방법입니다. 또 나눔은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또 즉시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나눔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쉽게 얘기할 수 있지만, 우리는 이 좋은 나눔을 세상 이해관계에 매여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코로나 여파로 힘들어하는 가정과 단체들을 위해 많은 분들이 나눔을 실천해 주셔서 교구차원에서 즉각적인 지원을 하였습니다. 제가 속한 빈민사목에서 운영하는 반송 빛둘레 나눔가게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마 다른 단체들에게도 큰 힘이 되었을 겁니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지만, 더 힘든 이웃을 생각해서 모금이 이루어졌고, 모두를 지원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더 필요한 곳을 선정하여 즉각적으로 지원이 되었던 겁니다. 이렇게 살아 있는 예수님 교회의 모습을 우리가 보여 주었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