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앙인들은 항상 자신을 돌아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나 자신의 삶이 하느님 보시기에 성숙되고 바른길을 가고 있는지, 하느님 뜻 안에 머물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성찰하면서 지내고 있으며 이러한 모습들 안에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자신을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때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볼 때 그분 보시기에 부족한 모습들도 발견하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자신 안에 묶여 있는 많은 습관적인 모습 때문에 후회하기도, 아파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다시 한번 더 열심히 살아야지 라고 다짐을 합니다.
오늘 예수님은 부족한 우리 신앙의 삶에 대하여 다시 한번 더 돌아보게 하는 말씀을 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늘 나라에 관한 비유를 들려주며 보물을 발견하고 그 보물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 어떠한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말씀하십니다.
먼저 우리는 보물을 발견했을 때 어떤 기쁨을 가지고 살아가는지요?
하늘 나라라는 귀한 보물을 발견한 나 자신의 삶이 세상 안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귀한 보물을 발견한 기쁨은 가지고 있지만 아직 세상 안에 다른 것들에 파묻혀 그 기쁨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요? 혹 보물임을 알면서도 그 귀한 보물이 드러내는 무게에 부담감을 가지고 지내는 것이 아닌지요? 그러기에 보물을 발견하고도 기쁨의 삶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둘째는 보물을 사기 위하여 나의 것을 모두 포기해야 합니다. 그런데 보물이 얼마나 귀한 것임을 알고는 있지만 정작 그것을 나의 것으로 하려고 하니 내 것이 사라진다는 느낌을, 아깝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의 말씀은 다 버려야 얻을 수 있고 포기해야 내 것이 된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정작 버리고 포기하는 것 앞에서 무너지고 있지는 않은지요? 우리가 살면서 보물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기 힘든 것은, 채우고 모으는 것보다 비우고 버리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하여 다시 한번 더 자신을 돌아보기를 바랍니다. 내가 얼마나 기쁨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또 그 기쁨을 맛보기 위하여 얼마나 나의 것을 포기하고 비우고 살아가는지? 우리 서로 부족한 신앙의 삶을 살아가지만 보물을 얻기 위하여 끝까지 노력하는 신앙의 삶이 되길 빕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