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가톨릭부산 2019.08.28 09:46 조회 수 : 72

호수 2558호 2019.09.01 
글쓴이 윤경철 신부 

겸손
 

윤경철 바오로 신부 / 안락성당 주임
 

    안식일에 예수님께서는 어떤 식사 모임에 가셨다가 손님들이 저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법석을 떠는 것을 보시고 한마디 하십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는 사람을 높이신다는 성경의 기본적인 진리를 선언하십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에게 겸손함이 없다면 진정한 마음의 교류는 생겨나지 않습니다. 진정한 우정이 있다면 그곳에는 서로를 존경하는 겸손한 마음이 분명히 있습니다. 만일 자신을 과시한다면 그 우정은 깨져버립니다. 윗자리를 원하고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려고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진정한 우정은 존재하기가 어렵습니다. 호시탐탐 무엇인가를 노리면서 서로가 경계하고 있을 뿐입니다.

   ‘나’라고 하는 것은 ‘주어진 존재’입니다. 나의 존재는 나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 커온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의 사랑,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이 없다면 결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고 이 사랑을 위해서 나를 길러 주시고 돌보아 주는 부모님이나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 자신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그러한 사랑을 받았다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자기 힘으로 커왔다고 생각하며 부모나 이웃의 사랑과 도움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사랑을 받고 받아들여졌다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의 보답을 바라지 않는 무상의 행위에 의한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무상으로 우리들에게 일방적으로 사랑을 불어 넣으셨기 때문입니다.

   겸손한 마음은 자신의 존재 근거가 하느님과 부모님과 다른 사람들의 무상으로 주어진 사랑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생겨납니다.

   이러한 겸손한 마음이 있는 곳에 흔들리지 않는 교류가 생깁니다. 그리고 이 겸손을 토대로 해서 하느님과 가족 그리고 이웃에 대한 진정한 우정, 진정한 사랑이 자라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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