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제2280호 2014.07.06 
글쓴이 한건 신부 

김범우 토마스 순교자 시복조사

 

한건 신부 / 순교성지사목 handom@naver.com

 

  김범우(토마스)는 경주 김씨 충선공파(忠宣公派) 62세손(世孫)으로 역관이다. 1784년 가을 그는 이벽의 권고로 이승훈에게 세례를 받았다. 세례 후 명례방(현 명동성당 일부)에 있는 자신의 집을 정기적인 신앙집회 장소로 제공하였다. 한양 신자는 물론 경기도, 충청도, 심지어 전라도에서까지 신앙집회를 하러 올 정도로 김범우 집은 한국 교회의 중심지가 되었다.

  1785년 봄에 포졸들이 순찰 중에, 김범우 집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앙집회를 적발하고, 집주인 김범우와 양반 신자들을 체포하고, 성물들을 압수하였다. 의금부의 심문 과정에서 양반들은 훈방되었지만, 김범우는 끝까지 배교하지 않았기에 밀양 단장으로 유배되었다. 그는 유배지에서 큰 소리로 기도했고, 그를 찾아오는 이들에게는 교리를 가르쳤다. 고문의 상처가 악화되어, 1787년 9월 14일 37살의 나이로 순교하였다.

1987년 부산교구순교자현양위원회가 발족하면서 김범우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었다. 족보를 통해 6대손인 김동환을 만나, 그 선조들이 밀양에 살았음을 확인하였다. 후손들의 증언을 통해 김범우의 묘를 발견하고, 1989년 그 묘를 발굴하였다. 치아가 출토되어 부산대학교와 연세대학교 치의학과에 분석을 의뢰하여 30세 후반의 남자로 판명되었다. 족보와 유해를 토대로 간담회도 개최하며 김범우의 묘임을 확인하였다.

  부산교회사연구소 연구원 손숙경 씨는 3년에 걸쳐 밀양 지역의 답사와 김범우 후손들을 만나고, 그들이 가진 고문서를 연구하여 『중인 김범우의 가문과 그들의 문서』(1992)라는 연구서를 발간하였다. 이로써 김범우 토마스 순교자의 시복을 위한 학술적인 조사가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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