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복조사의 주체인 부산교회사연구소 설립

시복조사의 주체인 부산교회사연구소 설립

한건 신부 / 순교성지사목 handom@naver.com

  『중인 김범우의 가문과 그들의 문서』가 발간되면서, 학술적인 연구와 조사를 할 수 있는 연구소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훌륭한 성덕을 지닌 순교자들을 현양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삶의 기록과 흔적을 올바르게 보여주는 연구가 선행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1993년 당시 교구장 이갑수 주교의 인준으로 교구의 첫 연구소인 부산교회사연구소가 가톨릭센터 내에 설립되었고, 초대 연구소 소장으로 송기인 신부가 임명되었다.

  연구소의 중점 사업은 부산교구의 역사와 순교자 현양 사업이었다. 부산 지역의 교회사 자료의 수집과 정리 그리고 번역을 통해 부산 지역의 복음 전파 과정을 그릴 수 있었다. 그 첫 작업으로 『부산교구 사진 자료집』4권을 발간하였다. 또한 부산 지역 순교자들 중에 시복청원을 할 순교자 3명(김범우 토마스, 이정식 요한, 양재현 마르티노)을 정했다. 이미 김범우에 대한 연구서는 출간되었기에, 이정식과 양재현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또한 순교자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순교사적지 조성도 함께 하였다. 오륜대 순교자들의 묘, 삼랑진의 김범우 묘, 김해 형제 순교자 묘, 언양 김아가다 묘 등을 발굴 조사하면서, 그 지역을 순교 사적지로 조성하였다.

  연구소에서는 학술적인 연구 조사와 현장 조사를 진행하면서도 신자들의 순교자에 대한 관심과 그들의 순교신심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학술발표회, 단기교회사 교실, 성지 안내자 양성 교육, 월강좌 등을 개최하여 신자들에게 순교자들의 시복청원에 동참하도록 하였다. 20여 년의 연구소의 활동으로 많은 신자들이 순교자에 대한 관심과 협조가 있었기에, 시복의 영광이 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