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미사 경본 소개
특집 (1)
로마 미사 경본 제3표준판의 변화
신호철 비오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기획정보처장,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총무
로마 미사 경본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로 지금까지 1970년, 1975년, 2002년, 2008년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반포되었다. 1970년의‘표준판’이 1975년에 우리말로 출판되었고, 이제 2017년 12월 3일부터는 2008년의‘제3표준수정판’을 번역한 우리말 미사 경본이 사용될 것이니 우리말 미사 경본은 1975년 이후로 42년만에 개정되는 것이다. 우리말로 번역되지 않은 세 개의 판본 중에 가장 중요한 변화를 담고 있는 것이 2002년의‘제3표준판’이다. 그러므로 새로 출판되는 우리말 미사 경본의 변화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번역문의 변화를 보기 이전에 먼저 제3표준판 자체의 변화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다.
●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기존에 있던 네 개의 감사기도 외에 화해 감사기도 두 개와 기원 감사기도 네 개가 추가되어 감사기도가 모두 10개가 되었다는 것이다. 화해 감사기도는 화해의 신비를 신자들에게 특별히 깨닫게 하려는 미사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기원 감사기도는 여러 기원 미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
● 전통적으로 교회는 성금요일과 성토요일 양일간에 주님 수난 예식에 참여한 이들이 하는 영성체와 노자 성체 외의 모든 성사를 금지해왔는데, 치유성사인 고백성사와 병자성사만큼은 성금요일과 성토요일을 막론하고 언제라도 집전할 수 있도록 예규가 변경되었다.
●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로‘사제 혼자서 드리는 미사’를 첫째 자리에 놓았던 것에 반해, 제3표준판은 전례의 교회론적 차원을 중시하여‘백성과 함께 드리는 미사’를 성찬례의 전형적인 형태로 제시하였다.
● 본연의 신경이라 할 수 있는 사도신경의 위상을 복원하여 특히 사순 시기와 부활 시기에 사도신경을 사용하도록 권장하였으며, 그레고리오 성가의 위상 또한 복원하여 악보 없는 본문 앞에 악보 있는 본문을 제시함으로써 노래로 바치는 미사가 더욱 합당하고 장엄한 것임을 천명하였다. 동시에, 전례는 성령의 이끄심에 의탁하는 거룩한 침묵의 바탕 위에서 거행되어야 함도 강조하였다.
● 시작 예식의 인사에는 여러 가지 양식이 있는데, 모든 양식에서 신자들은“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로 응답하도록 통일하였다. 그리고“영성체 노래는 사제가 성체를 모실 때에 시작한다.”라고 그 시점을 명확하게 밝혔다.
2017년 12월 3일 대림 제1주일부터 사용되는 새로운『로마 미사 경본』 소개가 이번 주부터 4주간 특집으로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