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465호 2017.12.17 
글쓴이 선교사목국 
2018년 부산교구 사목지침 해설

신망애를 통한 본당 공동체의 영적 쇄신을 위한 첫 해,
믿음의 해를 맞이하며(2)

선교사목국

  믿음인에게 제일 힘든 일은‘믿음의 법칙’과‘현실의 법칙’이 다른 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영적인 삶을 꿈꾸고 살아 내려는 우리와 달리 세상은 결코 영적이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일까요? 우리는 곧잘 믿음이 좀 더 뚜렷이 제시되기 원하고 믿음의 길 위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꿈꾸기도 합니다. 더해서 세상의 현실 논리에 빠져서 타협하는 실수를 저지르곤 합니다. 이렇듯 우리 앞에 펼쳐진 믿음의 길은 녹록지가 않습니다. 험난하기까지 합니다. 믿음의 산맥에 올라섰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때에 쓰라린 아픔과 마주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믿음이 신앙의 이치와 논거로 설명되지 않는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믿음인의 눈에는 인생의 참 목표를 바라보는 시력이 선물됩니다. 이 영혼의 눈이 있기에 언제나 무엇에서나 갈바리아의 십자가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생명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믿음으로써 십자가에 들어 올려지기를 마다하지 않는 담대함을 갖추게 됩니다. 하여 세상의 가장 험한 자리마저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믿음이란 무엇이든 어떤 형태이든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것이 나에게 가장 좋은 것임을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단순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믿음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느님께 얻어내려는 행위가 아닙니다. 지금 나에게 얹혀있는 십자가는 과연 나자렛 예수님이 살아내신 삶의 정점이며  많은 성경이 들려주는 삶의 요점이며 본론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울리는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십자가의 믿음입니다. 그러기에 믿음의 길에서 최종도착지는 언제나 십자가입니다.
  지금 세상은 우리 신자들에게 번영과 성공의 미끼를 건네며 유혹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지론은 마치 믿음보다 훨씬 너그러운 양‘좋은 게 좋다’는 표정으로 신앙인을 현혹하기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럴듯한 설법으로‘모두를 수용한다.’며 신자들의 마음을 점령하려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십자가가 일개 장식품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귀에 걸려 달랑대고 누군가의 목에서 빛나고 있는 십자가 형상이야말로 지금 우리 믿음의 허접한 현주소를 보여주는 부끄러운 표징이 아닐지요?
  그럼에도 믿음의 삶은 마침내 어리석고 무력하고 비참한 십자가를 끌어안아 기꺼이 고통을 살아내는 일입니다. 우리의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스스로를 위해서는 결코 기적을 행하지 않으셨다는 진실에 입각한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세상의 반대되는 표적이 되어 살아가야 마땅합니다.
  믿음의 해를 통하여 결코 훼손될 수 없는 믿음의 본질을 탄탄히 다져야겠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낮고 추운, 그리고 두렵고 떨리는, 더해서 아프고 고통스러운 십자가를 원하고 살아내는 참 믿음인으로의 도약이 절실한 이때, 교구장 주교님의 실천사항에 관련된 말씀으로 글을 맺음 하고자 합니다.

  1957년 부산교구가 설립될 당시 초대 교구장 주교님께서 성모신심을 통해서 교구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전 신자에게 묵주기도 봉헌을 권하신 바 있습니다. 교구장님께서는 이제 그 정신을 이어받아 전 교구민의 묵주기도 1억 단 봉헌을 독려하셨습니다. 현재 주일 미사에 참례하시는 8만 명을 기준하여, 신자 한 분이 매일 하루에 3.5단을 봉헌해 주시면 가능한 만큼, 각자 한 꾸러미를 봉헌해 주신다면 차고 넘치는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교구와 본당에서 주최하는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어 신앙과 삶이 분리되지 않도록 애써 주십시오. 아울러 말씀에 바탕을 둔 믿음의 함양을 고취시키기 위해서 교구에서 발행하는‘말씀일기’를 애용하심으로 매일 매 순간 끊임없이 변화하고 쇄신되는 튼튼한 신앙의 근력을 키워주십시오.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도약하고 성장하여 복음멋쟁이 부산교구를 만들어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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