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미사 경본 소개 특집 (3)
전례력의 변화
신호철 비오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기획정보처장,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총무
지금까지 로마 미사 경본 제3표준판의 새로운 점과 우리말 번역문에서 이전과 달라진 점들을 소개하였다. 이번 주에는 새 미사 경본에 따른‘전례력’의 변화들 가운데 중요한 몇 가지에 대해 알아보자.
● 한국 고유‘명절’에 드리는 미사를 대축일 미사가 아니라 기원 미사로 정리하였다. 음력 1월 1일에는‘설 명절 미사’라고 불리는 기원 미사를 거행한다. 이때 기원 미사 25‘새해’또는 기원 미사 25-1‘설, 음력 1월 1일’전례문을 사용한다. 설 명절이 사순 시기 주일이나 재의 수요일과 겹치면 보편 전례력에 따른 미사 전례문으로 미사를 거행한다. 추석에는‘한가위 명절 미사’라고 불리는 기원 미사를 거행한다. 이때 기원 미사 28‘수확’또는 기원 미사 28-1‘한가위, 음력 8월 15일’전례문을 사용한다. 한가위 명절이‘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과 겹칠 경우는 대축일 미사를 드린다.
● 6월 25일에는 기원 미사 예식 규정에 따라‘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원 미사를 드린다. 이날 기원 미사 30‘정의와 평화’또는 기원 미사 30-1‘민족의 화해와 일치’전례문을 사용한다.
● 경신성사성의 요청에 따라 전례일의 등급이 조정되었다. 10월 1일‘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과 12월 3일‘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은 보편 전례력에 따라 등급을 기념일로 바꾸어 정리하였으며“선교의 수호자”라는 호칭을 삭제하였다. 7월 5일‘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은, 보편 전례력에서 동일한 성인의 축일이 중복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삭제하였으며, 다만 이날 신심 미사는 드릴 수 있도록 하였다.
● 라틴어 본문에 더욱 충실하게 축일의 명칭을 수정하였다.‘예수 성탄 대축일’을“주님 성탄 대축일”로,‘예수 부활 대축일’을“주님 부활 대축일”로 수정하였다. 동정 마리아에 붙는 형용사인“복되신”을 살려서“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등으로 명칭을 고쳤다. 3월 19일‘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에서“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라는 호칭을 삭제하였다. 라틴어 본문의 최상급 표현을 살려“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등으로 수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