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450호 2017.09.03 
글쓴이 정해숙 멜라 
길 위에서 찾은 잃은 양 가족

정해숙 멜라 / 염포성당

  우리 염포성당은 작지만 아주 알차게 변모해 가고 있는 본당입니다. 작년 10월 부임하신 주임 신부님께서는 신자들의 현안들을 파악하신 후, 쉬는 교우 모셔오기 60일 작전으로 추진위 구성과 치밀한 단계별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성탄을 앞두고 두 달여 간 44명의 잃은 양을 찾은 기적을 이루어냈습니다.
  거기에 힘입어 올해 3월에는 새 신자 찾기 프로젝트 선교활동에 돌입하였습니다. 대단지 아파트 장날과 체육공원, 등산로 등에서 청소를 하고 우리 성당을 알리는 인사나누기를 하며 가톨릭을 알리는 선교 홍보물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주 추진위원회를 통해 평가하고 보완점을 찾아‘봉.기.사.방’(봉헌하고 기도하며 사랑하고 방문하자)의 실천을 펼친 결과로 27명의 새 신자를 입교시킬 수 있었습니다. 한 분 한 분이 너무도 소중한 또 한 번의 기적이었습니다!
  특별히, 거리선교에서 만난 한 가족은 제게 가장 소중한 인연이며, 선물이었습니다. 비록 새 신자는 아니지만 오랜 냉담 끝에 찾아낸 잃은 양의 이야기입니다.
  다섯 살, 일곱 살 남매와 엄마는 우리 선교팀을 보고 외면한 채 서둘러 아이들을 데리고 가려는 걸 우리가 다가가 인사를 했더니 처음에는 교회인 줄 알고 “저는 성당에 다닙니다.”하면서 자리를 피하려고 했습니다. 우리가 가톨릭 신자라는 말에 얼굴이 붉어지면서 성당에서도 이런 걸 하냐며 오랜 냉담자라는 걸 고백했고,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성당이 좋아 스스로 남편과 세례를 받았지만, 아이 둘을 낳고 키우는 동안 6년의 냉담을 했다는 걸 알았고, 사는 곳을 물었더니 제가 사는 곳과 멀지 않아 더욱 반가웠습니다.
  그날 거리선교를 마치고 돌아온 후 곧바로 관계를 이어나갔고, 꾸준히 본당 소식과 정보를 전하며 참된 신앙생활이야말로 자녀들에게는 더없는 교육임을 저의 경험을 통해 알리고, 아이들의 유아세례를 권했습니다. 
  그 후로도 좋은 글과 많은 통화로 서로의 신뢰를 쌓아가, 부부는 냉담을 풀게 되었고, 우리 부부는 두 아이의 대부모가 되었습니다.
   선교의 오랜 가뭄과 늘어만 가는 쉬는 교우로 인해 침체되어 가던 우리 본당은‘오고 싶은 성당’,
‘머무르고 싶은 명품 본당’을 만들기 위해 신부님과 신자 모두가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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