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73호 2023. 9. 3 
글쓴이 손삼석 주교 
오륜대순교자성지를 새로 단장합니다.
 

 

 
    + 찬미예수님!
 
   부산교구 형제자매 여러분! 반갑습니다. 아직도 더위가 계속되고 있어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교구는 타 교구에 비해 성지가 많지 않습니다만, 그동안 많은 분들이 순례를 하시며 도움을 주시고 사랑하신 성지가 있습니다. 오륜대순교자성지입니다.
 
   1868년(무진년) 양력 9월 19일 복자 이정식 요한과 복자 양재현 마르티노 그리고 6명의 교우들(이월주, 박소사, 이관복, 이삼근, 차장득, 옥소사), 총 8분이 수영장대에서 순교하신 지 100주년이 되는 1968년, 한국순교복자수녀회는 순교자들의 신앙을 본받고 그분들을 현양하기 위해 오륜대에 수녀원 분원을 설립하여 삶의 터전을 마련하였습니다. 1977년 순교복자 26위(1984년 시성되심)의 유해를 모신 ‘순교자 성당’을 건립하는 한편, 명장동에 있던 순교자 4위(이정식, 이월주, 박소사, 이관복)의 무덤을 오륜대로 이장하여 ‘부산순교자 묘소’(나머지 4위는 가묘)를 조성하였습니다. 지금 성지에는 8기의 순교자 묘가 있습니다. 1982년에는 ‘한국 순교자 기념관’을 개관해서 성지의 기틀을 마련했고, 이 기념관은 2009년 1월, 1종 박물관인 ‘오륜대한국순교자박물관’으로 등록되어 전국 각지에서 발굴, 수집하고 기증받은 유물들을 소장하고 전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2002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가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추진을 결정하고, 그 안에 우리 교구의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 순교자 두 분이 포함됨에 따라 우리 교구가 두 분의 복자를 모시게 될 상황을 맞이하였습니다. 이에 2008년부터 수영장대에서 오륜대순교자성지까지 한국교회에서 처음으로 도보순례를 하며 두 분 순교자의 시복시성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더불어 교구는 성지를 교구가 맡아 순교자 현양의 중심으로 삼고자 하는 원의를 한국순교복자수녀회에 전하였고, 수녀회가 대의적으로 이를 수용함에 따라 2013년 10월 교구 사제를 성지 담당 신부로 파견하였습니다. 그다음 해인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방한하셔서 124위 순교자를 시복하셨습니다. 물론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 순교자도 시복되셨지요. 두 분의 복자와 여섯 분의 순교자 묘소가 있고, 성지 내에 박물관이 있어 더 많은 순례자들이 오륜대순교자성지를 찾으셨습니다. 
 
   순교자 묘소, 순교자 성당, 그리고 순교자 박물관은 오륜대순교자성지의 고유의 특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자원입니다. 성지 내에 박물관이 있는 곳은 전국에서 서울 절두산순교성지와 오륜대순교자성지뿐입니다.
 
   하지만 성전과 박물관을 포함한 건물들의 노후화와 낙후된 시설로 인해 순례객들이 겪는 불편함이 갈수록 증가하였습니다. 성전도 더 이상 순례자들을 수용할 수 없었고, 증축이나 개축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박물관의 여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에 교구는 성지 개발 계획(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2019년 건축허가도 완료하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착공을 연기하다가 2022년 6월 건축허가가 말소되지 않도록 시공사를 선정하고 착공계도 제출하였습니다. 이후 박물관도 신축하기로 함에 따라 설계변경을 거쳐 공사를 진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일을 추진하였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지난 9월 2일 순교자 성월에 성지 기공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저는 교구장 주교로서, 오륜대순교자성지를 ‘화해와 치유의 성지’로 조성하고자 계획하였습니다. 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이 순교자들의 묘소를 바라볼 수 있는 성전에서 미사에 참여하고, 조용히 묵상하며, 26위 성인의 유해가 모셔진 참배실에서 기도하면서 하느님과 화해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받는 성지와 성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이런 계획과 희망이 이루어지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폭등한 건축비 등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그동안 많은 교우들께서 건축헌금을 봉헌해 주셨고, CMS 후원회원, 혹은 특별회원으로 가입하시어 많은 도움을 주셨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순교복자와 관련된 교구의 유일한 성지개발은 성지 자체나 교구만이 아니라 부산교구의 모든 분들이 같이 참여해서 도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직자, 수도자, 교우 여러분! 벽돌 한 장이라도 얹는 마음으로 모금에 참여해 주시고 아울러 많은 기도를 바쳐주시기를 청합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주님께 성지와 성전을 봉헌하는 그날, 주님과 우리 두 분의 복자님들과 순교자들께서 아주 기뻐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늘 함께 하시며 우리 교구의 주보이신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축복을 여러분에게 전합니다.

 
천주의 성모 동정 마리아님, 
부산교구 성지 개발을 위해 빌어주소서!
 
한국의 모든 순교 성인들, 
부산교구의 두 분의 복자님과 순교자들이시여, 
오륜대순교자성지 개발을 위해 빌어주소서, 아멘!

 
2023년 9월 순교자 성월에
교구장 손 삼 석 요셉 주교 드림



 
건축헌금을 봉헌하실 계좌번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륜대순교자성지 계좌번호]
농협 301-0629-8734-11
부산 113-2014-1175-03
(예금주 : 천주교부산교구)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119 2797호 2024. 2. 4  설 차례(茶禮) 예식 가톨릭부산  6
118 2795호 2024. 1. 21  오륜대순교자성지 단장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손삼석 주교  19
117 2786호 2023. 12. 3  부산교구 사목지침 청소년·청년의 해(1) “환대와 경청의 해” file 손삼석 주교  64
» 2773호 2023. 9. 3  오륜대순교자성지를 새로 단장합니다. 손삼석 주교  49
115 2769호 2023. 8. 6  아직도 방송미사로 주일미사 참례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손삼석 주교  70
114 2768호 2023. 7. 30  [7월 특집] 여름밤, 가족과 함께 쉬며 보며 '가톨릭 콘텐츠' 추천 file 가톨릭부산  282
113 2758호 2023. 5. 21  부산가톨릭평화방송 홍보 주일 특집 file 부산가톨릭평화방송  19
112 2752호 2023. 4. 9  천주교부산교구 사목평의회 가톨릭부산  86
111 2742호 2023. 1. 29  2023년 새 사제 다짐·감사 인사 (2) file 가톨릭부산  89
110 2741호 2023. 1. 22  2023년 새 사제 다짐·감사 인사 (1) file 가톨릭부산  75
109 2741호 2023. 1. 22  붓글씨로 신구약 완필한 101세 안의원 모세 씨 - 한지 두루마리 700여 폭 달해 file 가톨릭부산  41
108 2736호 2022. 12. 18  2023년 부산교구 사목지침 “친교와 말씀의 해” 해설 (Ⅲ) 손삼석 주교  26
107 2735호 2022. 12. 11  2023년 부산교구 사목지침 “친교와 말씀의 해” 해설 (Ⅱ) 손삼석 주교  21
106 2734호 2022. 12. 4  2023년 부산교구 사목지침(“친교와 말씀의 해”) 해설(I) 손삼석 주교  75
105 2733호 2022. 11. 27  2023년 부산교구 사목지침 “친교와 말씀의 해” (부제 : ‘청소년의 해’를 준비하며..) 손삼석 주교  63
104 2713호 2022. 7. 10  교구 내 교육관, 피정의 집을 소개합니다 file 가톨릭부산  133
103 2710호 2022. 6. 19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부산교구 단계 종합보고서 file 가톨릭부산  27
102 2709호 2022. 6. 12  여러분의 사랑의 손길에 감사를 드립니다. file 손삼석 주교  19
101 2708호 2022. 6. 5  2022년 청소년 주일을 맞으면서 (2) 손삼석 주교  32
100 2707호 2022. 5. 29  2022년 청소년 주일을 맞으면서 (1) file 손삼석 주교  51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