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10호 2022. 6. 19 
글쓴이 가톨릭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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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읽기]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부산교구 단계 종합보고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부산교구 단계 진행위원회

 
   부산교구는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를 시작하며 지난해 10월부터 하느님 백성의 음성을 듣기 위한 경청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고, 진행위원회는 이들 의견을 수렴하고 정리하고 식별한 후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교구장 주교님께서는 부산교구 종합보고서를 인준하고 승인하셨습니다. 다음은 보고서의 요약문입니다. 전문은 교구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부산교구의 하느님 백성은 복음의 기쁨을 살아가고 있는가? 서로 존중하고 아끼며 하느님의 자녀로서 행복을 누리고 있는가? 하느님의 뜻을 찾고 실행하는 데 정성을 다하고 있는가? 여러 의견들을 경청하고 수렴하고 종합한 결과, 안타깝게도 부정적인 답변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를 막론하고 답답해하고 힘들어하는 현실이다. 성직자들은 평신도들이 개인주의적이고 세속적인 가치를 우선시하여 신앙인으로서 올바른 자세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평신도들은 성직자들이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신자들에게 영적 생명을 전하는 데 소홀하다고 생각한다. 교구와 본당의 시노드적 기구는 성직중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평신도들은 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며 심리적으로 저항한다. 성직자와 평신도들 사이 사랑과 존경의 관계가 약해졌고, 수도자들은 이러한 복잡한 상황에 힘겨워하며 자기 역할에 대해 회의적이다.
 
   지금 교회 구성원들은 서로를 향한 분석과 판단은 능하지만, 자신을 향한 성찰은 매우 부족하다. 마지못해 관계를 이어가고, 각자도생하려는 경향도 강하다. 이를 방치하면, 하느님과 일치하고 이웃과 친교 하는 교회의 본질이 훼손될지 모른다. 부산교구 교회는 영적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면,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먼저 어렵고 아픈 현실을 의식하고 직시해야 한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숨기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고통과 상처를 치유해 주시기를 청해야 한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다시 일어나기를 원하신다. 세상의 가치와 인간적 재능이 교회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 아니다. 성령 하느님께서 우리를 하느님의 생명으로 채워주시기를 기도해야 한다. 
 
   시노달리타스의 여정을 밟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직중심주의가 약화되어야 한다. 성직자는 섬기고 돌보는 사람이다. 성직자 스스로 신앙의 모범이 되어 평신도들을 참된 신앙의 길로 인도해야 한다.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평신도들에게 다가서며, 그들 안에 활동하시는 성령 하느님의 음성을 경청하고 순응해야 할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다. 성직자들이 시노달리타스의 정신으로 양성되지 않았고, 귀감이 되는 모델을 찾기도 어렵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르 6,50)고 말씀하시는 주님께 굳센 믿음으로 의탁해야 한다. 
 
   평신도들 역시 그리스도인으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세속적 가치관에 따라 인간적 가치를 내세우며 교회에서 활동하면 공동체가 분열된다. 복음적 가치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성령의 능력으로 정화되고 성화되도록 신앙생활에 항구해야 한다. 마음속 깊이 움직이는 영적 갈망에 따라 기도하고 공부하며 애덕 실천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교구와 본당의 시노드적 기구는 평신도들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활성화된다. 성직자 중심의 기구 운영은 평신도들의 책임 있는 참여를 가져오지 못했다. 시노드 정신의 실천이 참으로 요청된다. 평신도와 수도자를 포함하는 교구의 사목 평의회 개설도 필요하다. 
 
   800여 년 전 주님께서는 “프란치스코야, 가서 허물어져 가는 나의 교회를 고쳐 세워라.”고 말씀하셨다. 지금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와 비슷한 말씀을 하신다. “가서 아파하는 나의 교회를 낫게 하여라.” 부산교구의 하느님 백성은 영적으로 나약하고 힘없는 교회를 일으켜 세우라는 사명을 받고 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그 사명을 수행하도록 인도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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