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07호 2022. 5. 29 
글쓴이 손삼석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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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읽기]

청소년 주일 특집

2022년 청소년 주일을 맞으면서 (1)

 
교구장 손삼석 주교

 
   청소년 주일을 맞아 교구장 손삼석 요셉 주교님의 특별 기고문을 2주간 연재합니다. 
주교님의 글을 통해 우리 교구 청소년 사목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활성화를 위해 많은 기도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1985년부터 시작한 ‘청소년 주일’이 올해로 37번째가 되었습니다. 이 주일은 청소년들이 하느님의 크신 축복 속에서 믿음을 키우고 사랑과 정의, 평화에 대한 열망을 키우며 자라도록 북돋아 주는 날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을 전하려는 교회가 청소년들과 늘 함께 하고 있음을 알리고, 앞으로도 더욱 그렇게 노력하겠다는 교회의 다짐이 담긴 날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신앙의 삶을 포함한 청소년들의 삶이 그리 녹녹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우리 청소년들은 참으로 어려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그동안 교회가 펼쳤던 ‘청소년 사목’에 대해서 뒤돌아보고, 청소년들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1. 우리의 청소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해마다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열리는 <한·일 주교교류모임>이 2018년 11월, 의정부교구에서 있었습니다. 그 모임의 주제는 ‘청소년 사목’이었습니다.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에서 청소년 사목에 대한 사례발표가 있었고, 주제에 대해 그룹별로 토의를 하였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주교회의가 자국의 청소년들과 인터뷰한 것을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양국의 청소년들이 똑같이 자신들의 신앙적, 사회적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주교님! 우리들에게 관심을 보여주십시오. 우리를 살려주세요!”라고 외쳤습니다. 제 귀에는 그들의 말이 절규로 들렸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교회의 미래요 희망인 청소년들이 방황하고 교회를 떠나고 나면 교회의 앞날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걱정보다 자괴감이 먼저 밀려왔습니다.
 
   언젠가 교회 월간지에서 읽은 한스 큉(1928-2021년) 신부님의 글이 떠올랐습니다. 한스 큉 신부님은 휴가 때이면 자기 고향인 스위스 수르제(Sursee)에서 지냈습니다. 그런데 2010년 휴가 때에는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고향 성당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영적인 삶으로 충만했는데, 지난 20년 이래로 해마다 주일미사 참례자가 줄어들더니, 이제는 몇몇 노인들만 보일 뿐이다. 본당 신부도 늙었고, 몇 안 되는 신자들도 늙어서 앞날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때부터 20여 년 전 오스트리아 빈 대교구의 사제 숫자는 교구 사제와 수도회 사제 합쳐서 모두 1,400명이었고, 주교는 6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그때 사제는 800명으로 줄었고, 사제 평균 나이가 60을 넘었습니다. 사제가 자연사하거나 그만두는 숫자는 한해 40명을 웃도는데, 새로 신품을 받는 사제 수는 3명 정도일 뿐입니다.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된다. 뭔가 개혁을 하지 않고는 교회가 참으로 주저앉고 말겠다’고 생각한 한스 큉 신부님은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침묵만 하고 있는 것은 교회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요. 망해가는 데에 일조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는 2011년 말에 「교회, 아직도 구제될 수 있을까?」라는 책을 출판했습니다.(사목정보 2011년 11월호, 전헌호 신부 글: 샘물 2011년 겨울호, 최홍운 글 참조)
 
   의정부 모임 이후에 저 역시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교구로 돌아와서 청소년사목국 신부님들과 여러 논의를 하였습니다. ‘교구 청소년들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 교구 사목의 방향을 청소년들에게 돌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교구 사목지침으로 『청소년의 해』로 해야겠다고 결정하였습니다. 그런데 2020년 초에 시작된 <코로나19>라는 복병 때문에 이제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 『청소년의 해』를 준비하고 시작하려고 합니다. 

 
2. 청소년 사목은 얼마나 위기일까?
   교회에 청소년들이 줄어들고,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벌써부터 들려왔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 ‘가톨릭 청소년 사목이 위기’라는 말도 자주 들려왔습니다. 먼저 오늘날 청소년 사목이 얼마나 위기인지 <2021년 한국 천주교회 교세 통계>와 <2021년 부산교구 청소년사목지표>의 통계를 통해서 보겠습니다. 물론 <코로나19>의 여파도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2021년 한국 천주교회 교세 통계> 자료
구 분 주일학교 등록 학생 수 총 학생 수 비 율
초등부(7-12세) 57,025명 137,525명 41.5%
중등부(13-15세) 21,117명 86,425명 24.4%
고등부(16-18세) 13,590명 90,700명 15.0%
합 계 91,732명 314,650명 29.1%

 
<2021년 부산교구 청소년사목지표> 자료
구분 등록 인원/총 신자 수 등록 인원 출석률 출석 인원/총 신자 수
주일학교(5-19세) 6,627 / 25,607 명(25.9%) 56.0% 3,711 / 25,607 명(14.5%)
청년회(20-34세) 914 / 75,584 명(1.2%) 55.1% 504 / 75,584 명(0.7%)

 
   두 통계에 따르면 29.1% 학생만이 나름대로 신앙교육에 참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본당에서 실시하고 있는 주일학교가 70%가 넘는 청소년들 혹은 이들의 보호자나 부모들에게 소홀히 여겨지거나 외면당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과 비율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또한 주일학교도 어렵지만, 청년(20-34세)들의 신앙 활동은 거의 전무합니다.

 
   사회가 되었든, 교회가 되었든 젊은이들, 청소년들이 없으면 그 존재부터 불확실합니다.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갈 미래의 희망일 뿐만 아니라 ‘교회의 현재’로서 보석같이 귀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물론 그동안 각 교구마다 어려워지는 ‘청소년 사목’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여러모로 연구하고 많은 계획을 세웠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였습니다. 특히 <코로나 19>라는 재앙을 겪으면서 교회 전체뿐 아니라 청소년 사목 분야는 거의 초토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기도하면서 청소년들을 위해서 무엇이든 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오도록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다음주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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