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82호 2021. 12. 19 
글쓴이 손삼석 주교 
2022년 부산교구 사목지침 해설(3)
병들어가는 지구를 보살피며 살려냅시다.

 
천주교 부산교구장 손삼석 요셉 주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5년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선포하시면서 우리의 삶의 터전인 지구의 오염에 대해서 심각하게 경고하셨습니다. “우리들의 누이이며 어머니인 지구가 지금 울부짖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지구에 선사하신 재화들이 우리의 무책임한 이용과 남용으로 손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찬미받으소서』 2항)라고 회칙을 시작하십니다. 교황님께서는 이 회칙에서 ‘지구의 오염과 기후변화, 물과 쓰레기 문제와 더불어 생태, 환경, 경제와 사회 등의 문제’도 지적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이미 2015년에 이 회칙을 통해 ‘지구의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의 증가와 생태계 파괴로 인해 공동의 집인 지구가 병들어 가고 있고, 우리들이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고 경고하셨습니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21세기는 예사롭지 않은 기후 변화와 전례 없는 생태계 파괴로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찬미받으소서』 24항; 프란치스코 교황, 환경 문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고찰 ‘우리 어머니인 지구’ p.18) 하지만 사람들은 삶의 방향을 바꾸지 않았고, 무책임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 결과 2020년 초부터 시작한 <코로나19>라는 재앙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전례 없는 고통을 아직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창궐 5년 전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예언하신 것이 그대로 적중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어쩌면 시작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우리가 변화하고 회개하지 않으면 앞으로 얼마나 큰 재앙이 닥칠지 아무도 모릅니다. 
 
   한국 주교단은 2020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를 마치면서 특별 사목 교서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를 발표했습니다. 그 교서에서 ‘<코로나19> 사태는 산업혁명 이후 인간이 자연을 무제한으로 개발하고 소비하고 폐기해도 되는 소유물로만 보고 피폐시키고 약탈해온 결과’라고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은 ‘지구 생태계가 한계점에 도달하여 울부짖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산불, 극 한파, 폭염과 지진 등 자연재해 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누적된 온도 상승과 해수면 상승은 인류에게 커다란 해악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은 이제 어느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전 인류의 문제입니다. 그리하여 세계 많은 나라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오는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NDC)을 2017년 대비 24.4%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는 “지구의 부르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찬미받으소서』 49항)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는 생태계를 보존하고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정책에 적극 동참해야 합니다. ‘생태적 회개’는 현시대가 우리에게 절박하게 요청하는 시대적 징표입니다. 우리는 우리 후손들에게 건강한 생태계와 온전한 지구를 물려줄 의무를 갖고 있습니다. 더욱이 2022년을 ‘성체와 말씀의 해’로 지내는 우리는 성찬례를 통해 주님의 살과 피를 받아 모심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보장받았으니, 지구와 인류에게 죽음이 아니라 생명을 전달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가끔 ‘내가 하는 이 작은 것이 지구와 생태계에 무슨 도움이 될까?’하는 의구심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 유혹에서 벗어나 작은 것 하나부터 실천하도록 합시다. 각자가 하는 작은 것들이 모여 엄청난 일을 이룬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작은 물방울 하나가 큰 강과 바다를 이루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생태계를 보존하고 지구를 살리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며 앞장서도록 합시다.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정책에 적극 동참하여, 지구가 아름다운 생명력으로 넘쳐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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