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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수호자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10월 7일은 부산교구 수호자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이 축일은 1571년 오스만 제국의 그리스 서부 함대를 상대로 유럽의 그리스도교 연합 함대가 큰 승리를 거둔 것(레판토 해전)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날은 승리의 성모 기념일이라고도 불립니다.
우리 교구의 주보가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로 정해진 것은 초대 교구장이신 최재선 요한 주교님의 특별한 성모 신심의 영향이 큽니다. 최 주교님은 교구장이 되신 이후 성모 신심을, 특히 로사리오의 성모 신심을 강조하시며 전 교구민들이 묵주 기도를 열심히 바칠 것을 권고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1961년 교황 요한 23세를 알현한 자리에서 특별 전대사를 6만 개의 묵주에 베풀어 주실 것을 청원하였으며 이 6만 개의 묵주를 우리 교구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시고 성모 신심 함양과 교구 발전을 위해 기도하도록 당부하셨습니다.(『교구 30년사』 352쪽 참조)
우리 교구는 1958년부터 성체 속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고백을 통하여 하느님께 영광을 드림을 목적으로 성체 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 성체 대회를 통해 ‘순교자 신심’과 ‘성모 신심’을 함께 고취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1967년 5월 28일 부산역 광장에서 거행된 교구 설정 10주년 성체대회에서는 우리 교구를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봉헌하고, 매년 10월 7일을 ‘교구 수호 축일’로 정하였습니다. 이후에는 ‘교구 수호자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로 명명하였습니다. 이날이 되면 우리 교구 신자들은 미사 중에 함께 ‘교구 은인들을 위한 기도’와 묵주기도를 바치며 교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구 설정 10주년 성체대회에 사용되었던 파티마 성모상을 찾았습니다.
교구 설정 10주년 성체대회 당시 사용되었던 파티마 성모상은 티없으신마리아성심수녀회에 보관되어 있다가 2020년 8월 교구청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 성모상의 유래는 하 안토니오 몬시뇰의 일대기를 담은 책자 『불에 뛰어든 사람』에 기록되어 있는데 해당 내용을 지면을 통해 여러분과 나눕니다.
“부산교구 설정 10주년을 맞이하여 부산역 광장에서 최 주교님 집전으로 2만여 명의 많은 신자들이 기념미사를 드리고 부산교구를 성모님께 봉헌하였다. 마침 새로 도착한 파티마의 큰 성모상은 소련의 리타운에서 독일에 피난 왔던 할머니가 교황님께 보낸 것이었다. 왜냐하면 교황님께서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라고 금으로 만든 장미꽃을 파티마로 보낸 일이 있었는데 그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담아 답례로 보낸 선물이었다. 교황청에서 하 신부에게 보내었습니다.”(『불에 뛰어든 사람』 2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