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믿음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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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북부 사하라 사막에서는 눈이 내리고, 유럽에선 초속 45m의 폭풍으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우리나라엔 한파와 폭설이 내리고, 미국 뉴햄프셔주 마운트 워싱턴 지역은 체감온도가 무려 영하 69.4도까지 떨어지고, 호주 시드니 서부 펜리스는 1939년 이후 가장 높은 47.3도를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북반구의 한파와 남반구의 폭염이 짝을 이루며 지구온난화의 재앙을 전 세계가 고스란히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이로써 궂은 날씨는 단순히 내 일상을 잠시 불편하게 하는 여러 가지 조건 중 하나가 아니라, 당장 생존과 직결된 심각한 위기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나날이 처참하게 파괴되어 가는 환경 속에서 그냥 그럭저럭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믿음 안에서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은 신앙인의 의무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 세상에서 잘 살지 못한다면 구원은 결국 멀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껏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모든 피조물이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로마 8,22)을 잘 알고 있습니다. 더더구나 강한 이보다 먼저 약하고 병든 이를 찾으신 주님을 따르는 우리는 환경파괴로 부유한 사람보다는 가난한 사람이, 그리고 건강한 사람보다는 병들고 약한 사람이 먼저 죽을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깨닫고, 지금 당장 서둘러 예수님의 형제들인“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마태 25,40)에게로 달려가야 할 것입니다. 환경에 대한 신앙인의 관심사는 다양한 관심사 중 하나를 취사선택하는 것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 신앙과 직결되어 있고, 주님이 실천하신 사명을 이어받는 것입니다.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은 오직 믿음 안에서 그 의미를 제대로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