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61호 2014.02.23 
글쓴이 우리농 본부 

위생적인 것은 언제나 깨끗한 것일까?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우리는 흔히 세상은 하루가 멀다하고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의료기술의 도움으로 더욱 더 편리하고, 병으로부터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참으로 안전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자부해도 되는 것일까요? 우리 삶의 곳곳에 숨어있는 모든 위험을 과학기술의 도움으로 피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이제 한 번 따져보도록 합시다. 우리는 병으로부터 안전한 생활을 위해 과학기술이 제공한 위생적인 조치에 의지합니다. 외부로부터 침입해오는 병원균을 걱정하며 손세정제를 사용하고, 화장실이나 주방의 찌든 때를 없앤다는 명목으로 강력한 화학 세정제를 사용합니다. 또한 음식의 부패를 막기 위해 방부제를 첨가하고, 더러운 이물질로부터 생활공간을 보호하기 위해 콘크리트로 집을 짓고, 정수된 물을 마시기까지 합니다. 더구나 아토피 등 현대 질병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걱정되는 부모들은 불결한 성분이 섞여 있을지 모를 놀이터 바닥을 폐타이어나 우레탄으로 처리하여 흙과의 접촉을 차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극히 드문 경우이지만 병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 찾아가는 병원에서 강력한 내성을 지닌 병원균에 감염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처럼, 우리가 추구하는 위생적인 조치가 깨끗한 세상을 자동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연 그대로의 것은 왠지 꺼림칙하고 인공적인 세척이 가미되어야 안심하는 우리의 심리는 깨끗한 세상을 만들지 못합니다. 흙이 묻고 겉보기에는 볼품없는 친환경 농산물이 온갖 화학 농약과 방부제로 깔끔하게 처리되어진 위생적인 농산물보다 훨씬 더 깨끗한 것처럼 하느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의 깨끗함은 자연 안에서 찾아져야 할 것입니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145 2267호 2014.04.06  ‘가농소’를 아십니까? 우리농 본부  72
144 2265호 2014.03.23  음식물 쓰레기 유감 우리농 본부  20
143 2263호 2014.03.09  우리농은 “우리 교회 각 사제관의 부엌에서부터” 우리농 본부  109
» 2261호 2014.02.23  위생적인 것은 언제나 깨끗한 것일까? 우리농 본부  28
141 2259호 2014.02.09  유기농이 아닌 우리농! 우리농 본부  121
140 2256호 2014.01.26  먹고살기 힘들기에 친환경! 우리농 본부  30
139 2254호 2014.01.12  일회용품 사용과 형제의 설거지 우리농 본부  32
138 2251호 2013.12.29  새해에는 절망을 희망으로 우리농 본부  9
137 2248호 2013.12.15  수입 식품을 함부로 구입해서는 안 될 이유 우리농 본부  94
136 2246호 2013.12.01  숲은 보기만 해도 신비스럽습니다 우리농 본부  41
135 2244호 2013.11.17  ‘나 하나쯤이’ 아니라 ‘나 하나라도’ 우리농 본부  40
134 2242호 2013.11.03  단 하나밖에 없는 가장 소중한 우리 집 우리농 본부  52
133 2240호 2013.10.20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십자가 우리농 본부  8
132 2238호 2013.10.06  조금 불편하게 살 수 있는 용기만 있으면 우리농 본부  53
131 2236호 2013.09.22  정성이 가득한 잔치 우리농 본부  31
130 2233호 2013.09.08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아름다운 가게 우리농 본부  51
129 2231호 2013.08.25  함께 걸어보실까요? 우리농 본부  15
128 2228호 2013.08.11  쓰레기통에 넣기 전에 우리농 본부  14
127 2226호 2013.07.28  우리 모두 여름휴가를 친환경 휴가로 우리농 본부  13
126 2224호 2013.07.14  한평생 자연에 기대어 살았으니 우리농 본부  20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