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38호 2013.10.06 
글쓴이 우리농 본부 

조금 불편하게 살 수 있는 용기만 있으면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일을 하다가 땀을 흘려 본 사람은 압니다. 살갗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고마움을 안다는 것은 은혜를 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잘난 사람도, 돈이나 권력이 있는 사람도, 모두 자연에 기대어 살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고마운 것은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지나가는 바람을, 깊은 골짝에서 흐르는 깨끗한 개울물을, 숲에서 나오는 맑은 공기를, 온 생명을 키워내는 흙을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을, 높고 푸른 하늘을 어찌 돈으로 살 수 있겠습니까?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을입니다. 알찬 행사들을 하기에 딱 좋은 철이지요. 가정이나 성당, 또는 사회에서 행사할 때는 소중한 지구를 살리는 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케이크도 한 일주일 전에 미리 생협에 전화하여 우리 밀로 만든 것을 주문하고, 아니면 꼭 밀로 만든 케이크가 아니더라도 친환경 농업으로 생산한 우리 쌀로 만든 ‘떡 케이크’도 좋겠지요. 양초도 파라핀으로 만든 일반 양초보다 밀랍 양초가 좋겠어요. 밀랍 양초는 공기 중의 오염물질과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없애주는 음이온이 나와 공기를 맑게 한대요. 기념품 선물도 포장하거나 비닐에 넣지 말고 시장바구니에 넣어 주면 어떨까요? 아니면 그 철에 심고 가꿀 수 있는 씨앗과 상자 텃밭을 드리면 어떨까요? 그리고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분에게 ‘개인 컵’을 가져오도록 하면 어떨까요? 쓰레기를 줄이고, 온실가스도 줄이고, 쓸데없이 들어가는 경비도 줄이면서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조금 불편하게 살 수 있는 용기만 있으면 말입니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145 2267호 2014.04.06  ‘가농소’를 아십니까? 우리농 본부  72
144 2265호 2014.03.23  음식물 쓰레기 유감 우리농 본부  20
143 2263호 2014.03.09  우리농은 “우리 교회 각 사제관의 부엌에서부터” 우리농 본부  109
142 2261호 2014.02.23  위생적인 것은 언제나 깨끗한 것일까? 우리농 본부  28
141 2259호 2014.02.09  유기농이 아닌 우리농! 우리농 본부  121
140 2256호 2014.01.26  먹고살기 힘들기에 친환경! 우리농 본부  30
139 2254호 2014.01.12  일회용품 사용과 형제의 설거지 우리농 본부  32
138 2251호 2013.12.29  새해에는 절망을 희망으로 우리농 본부  9
137 2248호 2013.12.15  수입 식품을 함부로 구입해서는 안 될 이유 우리농 본부  94
136 2246호 2013.12.01  숲은 보기만 해도 신비스럽습니다 우리농 본부  41
135 2244호 2013.11.17  ‘나 하나쯤이’ 아니라 ‘나 하나라도’ 우리농 본부  40
134 2242호 2013.11.03  단 하나밖에 없는 가장 소중한 우리 집 우리농 본부  52
133 2240호 2013.10.20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십자가 우리농 본부  8
» 2238호 2013.10.06  조금 불편하게 살 수 있는 용기만 있으면 우리농 본부  53
131 2236호 2013.09.22  정성이 가득한 잔치 우리농 본부  31
130 2233호 2013.09.08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아름다운 가게 우리농 본부  51
129 2231호 2013.08.25  함께 걸어보실까요? 우리농 본부  15
128 2228호 2013.08.11  쓰레기통에 넣기 전에 우리농 본부  14
127 2226호 2013.07.28  우리 모두 여름휴가를 친환경 휴가로 우리농 본부  13
126 2224호 2013.07.14  한평생 자연에 기대어 살았으니 우리농 본부  20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