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307호 201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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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우리농 본부 |
가장 오래된 직업 = 농부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먹기 위해 사느냐, 살기 위해 먹느냐’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결국 삶의 목적을 생물학적 생명 유지 이상의 초월적인 것에서 찾아야 한다는 답을 유도하기 위한 질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진화의 첨단에 서 있는 인류의 존재는 이처럼 하느님이 창조하신 생명 세상을 화려하고 깊이 있게 발전시켜왔고, 그 일로 지금의 인류는 세상을 주도하는 고귀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고도로 발전한 세상이건만 정신 문명의 발달은 차츰 퇴색되어 가고, 오히려 물질 문명의 융성에 목을 매는 형국은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더더구나 그 물질 문명이라는 것조차 이 생명 세상의 기반을 흔들고 최악의 종말적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살기 위해 먹기보다는 먹기 위해 살면서도 그 먹는 것조차도 스스로 망쳐놓는 세상이 도래한 것입니다. 과연 이 뻔한 파국을 막기 위한 그리스도인의 응답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창조주 하느님께 대한 신앙 고백을 간직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인류 구원을 이루어야 할 우리의 사명은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 걸까요? 답은 결국‘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화의 첨단에서 교만으로 하늘을 찌를듯한 바벨탑에서 내려와 첫마음으로 창조주 하느님의 이 땅,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듬어 안은 땅의 사람들에게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퇴행하는 문명을 임기응변식으로 여기저기 고쳐 쓴다고 해서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감한 청산과 발상의 전환만이 새로울 것 하나 없는 이 하늘 아래서 본래의 아름다운 것을 찾게 해줄 것입니다. 가장 오래된 직업 = 농부, 그들은 한 점 거짓 없이 생명 본래의 기운을 드러내도록 하느님을 섬기며 삼라만상을 보살피는 협조자입니다. 가장 오래된 낙원이 미래에 도래할 천국이라고 한다면, 가장 오래된 직업인 농부는 그렇게 고질적인 현대문명의 문제를 혁파할 지혜의 담지자이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에겐 그렇게 농부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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