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302호 2014.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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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우리농 본부 |
숨어 계신 하느님, 숨어 있는 우리쌀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배고픔을 덜어줄 수 있을지 모르나, 영혼을 살찌울 수는 없다.’누군가 이런 표현을 쓴다면 혹자는 먹는 것 하나로 무슨 그리 거창한 소리를 하느냐고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예부터 우리 조상님들은 먹는 것의 소중한 가치와 쓰임새를 잘 아신 만큼, 먹는 것으로 장난치는 것을 큰 죄로 여기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상을 두고 보면 농작물은 더는 우리의 생명을 보존하는 귀한 선물이 아니라, 그냥 시장에 가면 얼마든지 돈 주고 살 수 있는 공산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취급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농부가 성실하게 땀 흘려가며 정직하게 키운 농작물과 그저 대량생산하여 많이 팔아 돈을 벌 목적만으로 생산된 농작물 사이의 차이가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싸고, 겉으로 보기에 싱싱하게 보이는 것에 현혹된 많은 사람의‘생명농업에 대한 무관심’으로 우리 농업은 지금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곧 초국적 손아귀에서 우리의 식량 주권은 빼앗기고 말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이름 있는 선진국들은 또한 식량 수출국이건만, 선진국을 꿈꾸는 우리나라는 이미 2011년부터 쌀 자급률이 83%로 줄어들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산‘칼로스’, 중국산‘복임문’ 등의 수입쌀에 의지하면서도 당당합니다. 분식집, 동네 식당,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 뷔페, 햇반, 쌀로 만든 과자, 떡볶이 등 이루 다 거론하기 힘든 많은 음식에 이미 수입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쌀 상품명은 마치 우리나라 쌀처럼 보이지만 95%의 수입쌀과 겨우 5%의 우리나라 찹쌀을 섞은 혼합쌀은 버젓이 합법적으로 유통되면서 우리의 입맛을 길들이고 있은 지도 한참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이 나라의 가치는 그리 거창하지 않은 올바른 먹거리에서부터 출발해야만 진정한 나라 사랑의 진심이 드러나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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