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인 사랑의 계명

가톨릭부산 2015.10.20 19:47 조회 수 : 25

호수 2292호 2014.09.21 
글쓴이 우리농 본부 

생태적인 사랑의 계명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성경에는“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 12) 라는 황금률이 있습니다. 이 황금률을 이해하는 방식은 각자가 처한 현실과 지금까지의 삶 속에서 다양하게 드러날 수 있을 것입니다. 19년째 언양 직동리 신화마을에서 농약도 화학비료도 거부하고 창조주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친환경 방식으로 고집스럽고 바보처럼 쌀농사를 짓는 가톨릭농민회 소속 13농가의 어르신들은 참으로 오묘한 방식으로 이 황금률을 삶 속에서 체험하셨습니다. 처음 안동에서 유기농법을 배울 때, 분명 창조주 하느님께 대한 믿음으로 신념을 지켜오다가 심한 병충해 앞에서 농약을 한 번 친 것을 뉘우치고 고해성사를 보았다고 고백하는 한 농민의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농약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지만 남들도 다 그러하니, 굳이 그분을 욕할 사람이 없을 것이 분명한데도 단 한 번의 농약 살포행위에 대해서조차도 진심 어린 고해성사로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그 농부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아무리 일반적인 상식이고 관행이라고 하더라도, 하느님이 허락하신 양심에 비추어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된 것에 대해 가슴 깊이 부끄러워하며 죄를 뉘우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결단하는 것은 어쩌면 이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황금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랑의 황금률은 관계 속에서 빛나게 됩니다. 농민이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하는 이유가 소비자에게 농약으로부터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신앙고백에서 비롯된 것처럼, 소비자가 유기농 농산물을 선택하는 것 또한 농약 살포로 본의 아니게 농약병에 걸려 신음하게 될 위험이 있는 농민의 영육간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한 거룩한 행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농은 농민과 소비자가 주거니 받는 아름다운 사랑의 대화를 지향하는 운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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