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342호 2015.08.23 |
---|---|
글쓴이 | 우리농 본부 |
인간을 품고도 넉넉한 자연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태생적으로 제거해 마땅한 악한 피조물이 있을까요? 한 과학잡지에 모기와 관련한 글이 실렸습니다. 모기가 없는 세상엔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냐는 논쟁입니다. 인간에게 병을 옮기고, 급기야는 생명마저 앗아갈 수 있는 모기가 박멸되면 인간에게 더 안전한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는 한쪽 주장과 또 한편에서는 모기는 벌 다음으로 많이 꽃의 수분을 위해 꽃가루를 나르는가 하면, 모기의 유충은 물고기, 곤충, 거미, 도롱뇽, 도마뱀, 개구리 등의 먹이가 되어주고, 또 그 모기 유충은 썩은 나뭇잎이나 유기물 찌꺼기, 미생물을 먹어치워 수중생태계를 깨끗이 해주는 역할도 한다고 하며 전 세계에 골고루 분포된 모기가 없어지면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가 올 수도 있다고 반박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기를 박멸해야 한다는 주장들 중 대단히 위험한 주장을 하는 과학자도 있었습니다. 모기가 수분을 하는 식물 중 인간에게 필요한 작물은 없다는 것입니다. 곧 인간의 양식이 되지 않는 꽃은 피든 말든, 열매를 맺든 말든 중요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지독한 인간 중심적인 환경주의는 오늘날의 심각한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더더구나 모기를 박멸하겠다면 그 방법은 무엇일까요? 결국 화학약품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하여 모기의 멸종을 도모하겠다는 것이겠죠. 과연 그런 방법이 모기만의 멸종을 불러올까요? 전 세계인이 즐겨 먹는 토마토는 원래 남미 사람들의 주식인 옥수수밭에 자라던 잡초의 일종이었다고 합니다. 지금과는 달리 완두콩 크기의 토마토는 만약 그 당시 사람들이 쓸데없는 것이라 제거했다면 오늘날 우린 토마토라는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맛볼 즐거움을 잃고 말았을 겁니다. 자연은 이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넓고 풍요로우며 더 복잡하고 신비로운 것으로 인간의 짧은 생각으로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번호 | 호수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
185 | 2383호 2016.05.22 | 아직도 먹고 사는 문제로 | 우리농 본부 | 42 |
184 | 2379호 2016.04.24 | 선물인 세상 | 우리농 본부 | 39 |
183 | 2375호 2016.03.27 | 물오름달 부활 단상 | 우리농 본부 | 44 |
182 | 2371호 2016.02.28 | 농촌, 그것만으로 풍요로운 곳 | 우리농 본부 | 60 |
181 | 2367호 2016.01.31 | 감물에서 온 편지 - 미래를 위한 스펙 | 김준한 신부 | 161 |
180 | 2366호 2016.01.24 | 온전한 성숙을 위한 교회의 선택 | 우리농 본부 | 43 |
179 | 2361호 2015.12.27 | 도시를 위한 또 하나의 가능성, 농촌 | 우리농 본부 | 54 |
178 | 2356호 2015.11.29 | ‘농업(農業)’유감 | 우리농 본부 | 24 |
177 | 2355호 2015.11.22 | 작은 것에서 출발하기 | 우리농 본부 | 107 |
176 | 2351호 2015.10.25 | 생태적 빚 | 우리농 본부 | 74 |
175 | 2347호 2015.09.27 | 동상이몽(同床異夢) | 우리농 본부 | 19 |
174 | 2343호 2015.08.30 | 생명의 선교사 | 우리농 본부 | 29 |
» | 2342호 2015.08.23 | 인간을 품고도 넉넉한 자연 | 우리농 본부 | 16 |
172 | 2338호 2015.07.26 | 때론 잘 먹으려고 살아야 할 우리 | 우리농 본부 | 34 |
171 | 2334호 2015.06.28 | 우리를 위한 선택 | 우리농 본부 | 25 |
170 | 2330호 2015.05.31 | 농업의 예외성 | 우리농 본부 | 47 |
169 | 2329호 2015.05.24 | 새로운 시대의 정결례 | 우리농 본부 | 30 |
168 | 2325호 2015.04.26 | 농사의 農 (농) | 우리농 본부 | 21 |
167 | 2321호 2015.03.29 | 새벽형 인간 | 우리농 본부 | 19 |
166 | 2320호 2015.03.22 | 이 시대의 가난한 이, 농민 | 우리농 본부 | 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