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67호 2016.01.31 
글쓴이 김준한 신부 

감물에서 온 편지 - 미래를 위한 스펙

김준한 신부 / 감물생태학습관 행정부관장 jhkim7291@gmail.com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감물1길 19. 부산교구에서 운영하는 교육시설인 감물생태학습관(055-356-0026)의 주소입니다. 밀양시 단장면에서 삼랑진읍으로 넘어가는 해발 300m의 고갯마루에 있는 감물생태학습관은 결코 유별난 시설이 아닙니다. 감물학습관이 맡은 역할은 창조신앙 안에서 교회의 환경과 관련한 가르침을 교육하되, 올해의 교구 사목지침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본당 제단체와 모임의 구성원에게“인격적인 상호관계와 신앙적 친교”가 이루어질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기관입니다. 그 교육방식을 달리 표현한다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1990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생태계의 위기 : 공동 책임 - 창조주 하느님과 함께하는 평화, 모든 피조물과 함께하는 평화)를 통하여 언급하신“지구에 대한 책임을 가르치는 교육”(13항)을 지향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의식주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또 한편 의식주에 대한 관심을 조금 수준 낮은 주제로 취급하곤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먹고, 제대로 입고, 제대로 살 집에 대한 고민만큼 모든 문제의 근본원인이 되는 것도 없습니다. 그리하여 학습관은 숙박을 위한 기본 객실 13개를 제외하고도 논과 밭, 축사, 목공소 등을 갖추어 이론과 실천을 아우르는 전인적인 교육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과연 갈수록 어둡게만 전망되는 미래를, 특별히 환경적으로 되살리기 위해서는 어쩌면 우리가 새로운 스펙, 새로운 기술, 새로운 생존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바로 그러한 기술을 농업과 관련한 방식으로 함께 고민하는 것, 그것이 감물생태학습관이 교회 내에서 맡은 몫입니다. 19세기 미국의 여류시인인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은“밑에서 천국을 찾지 못한 자여, 그대는 위에서도 실패하리라.”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처럼 감물생태학습관은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섭리를 가장 낮은 땅에서 배워 진정 미래를 위한 꼭 필요한 스펙을 키워가도록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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