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320호 2015.0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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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우리농 본부 |
이 시대의 가난한 이, 농민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몇 가지 통계를 보겠습니다. 적당한 시차를 두고 1990년과 2013년을 비교한 자료입니다. 먼저 이 두 시간대 사이에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43%에서 23.1%로 반 토막이 났습니다. 농업인구는 666만 명에서 285만 명으로 확 줄었습니다. 도시가구소득 대비 농가소득은 97.2%에서 62.5%로 농민의 주머니가 훨씬 홀쭉해져 버렸습니다. 여기에다 대도시보다 농가인구의 절대빈곤률은 두 배가 넘습니다. 다시 말하면 도시민과 비교하여 농민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큰 게 아니라 절대적인 경제적 고통을 상시로 받고 있는 절박한 실정이라는 것입니다. 혹은 달리 말하면 우리의 농촌이 사람 살만한 곳이 못 되는 막장의 공간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과연 우리 가운데 가장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를 누구라고 불러야 할지 명백하지 않을까요? 그런 와중에 우리농촌살리기운동부산본부는 본당의 수많은 활동가, 본부와 직매장의 실무자가 한마음 한몸으로 똘똘 뭉쳐 농촌을 사람 살만한 곳으로 만들고,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참여하여 우리의 생명을 보장해주는 농민의 노고를 덜어주기 위해 미약하나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우리농 매장은 가난한 사람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부유한 사람들, 그들만의 전용공간으로 오해를 받고 욕을 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농약을 치는 많은 농민이 농약 중독으로 죽기도 하고, 오랜 시간 농약을 살포하다 수많은 질병을 앓게 되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또한 그렇게 농약을 치고, 화학비료를 뿌려도 살림살이는 더 악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거기다 그것을 거부하고 유기농 농사를 짓는 가톨릭농민들은 그보다 더 큰 고통을 받고도 꿋꿋이 버티고 계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이제 우리가 내밀어야 할 손이 가톨릭농민에게 가 닿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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