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69호 2014.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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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우리농 본부 |
가족농, 농촌의 미래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2014년은 UN이 정한‘가족농업의 해’(International Year of Family Farming, IYFF)입니다. 21세기를 맞아 망가질 대로 망가진 농촌을 두고 과학화니 선진화를 부르짖는 이때에, 뜬금없이 기업농도 아닌 가족농에 관심을 두자고 하는 그 본뜻이 무엇일까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조차“가족농업주의는 무너져서는 절대 안 되는 중요한 우리 농업의 축”이라고 할 정도로 전 세계 식량 생산의 20%가량을 가족농을 통해서 공급받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가족단위의 노동력으로 소규모 농사를 짓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이라 여기며 대기업의 농업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주장합니다. 그것이 마치 더 세련돼 보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기업농은 결국 과도한 농약과 화학비료에 의지할 수밖에 없으며, 단일 종자를 사용하면서 농업생물 다양성을 파괴하고, 지역 경제를 갉아먹게 됩니다.
대형할인점을 한 번 보십시오. 재래시장과 소규모 슈퍼가 점점 사라지고 거대한 괴물처럼 곳곳에 들어선 대형할인점은 그 이익의 대부분을 지역에 재투자하지 않고 본사로 다 가져가 버립니다. 또한, 수많은 이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고 거기에 저임금 노동자로 가득 채워버리고 맙니다. 만약 농촌에 가족농이 갈수록 줄어들고 기업농이 들어선다면 그것은 도시의 대형할인점보다도 더 큰 문제를 양산하고 말 것입니다. UN이 가족농업의 해를 선포하면서 명시한 것처럼 가족농이 파괴된다면 세계 식량 안보와 농업생물 다양성, 자연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입니다. 가족농, 그것은 고리타분한 구시대의 잔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우리의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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