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151호 2012.0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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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우리농본부 |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흙은 환경을 보전하는 정화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풍수해를 막고, 산소를 생산하며, 유해 가스를 흡수하여 공기를 맑게 합니다. 기온과 습도를 조절하고, 세상 모든 물질을 품어 썩게 하여 그 힘으로 새로운 생명과 에너지가 생겨나게 합니다. 그러니 흙은 사람과 자연 생태계의 균형을 잡아 주는 주춧돌입니다. 나무 그늘에 앉아 보면 누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흙이 있어 나무가 있고, 나무가 있어 우리가 숨 쉬고 산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렇게 소중한 흙이 마구 뿌려대는 농약과 화학비료 때문에 죽고, 자동차 매연으로 죽고, 온갖 생활 폐수와 가공식품 때문에 죽고, 아스팔트와 시멘트 때문에 숨 한번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습니다. 흙이 병들어 죽으면 이 지구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생명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이들의 미래도 없지요. 흙을 버리면 ‘생명의 어머니’를 버리는 것입니다. 결국 흙을 살리는 길은 흙으로 되돌아가는 것뿐입니다. 우리가 잊고 지냈던 그 시절, 그곳으로 되돌아가서 조금 불편하게, 조금 가난하게 사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도시 시멘트와 아스팔트 위에서 입으로만 환경운동, 생명운동 따위를 떠들어대면서 살 수 있을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날이 내일이 될지 모레가 될지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 그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흙에서 태어나서 흙에서 나온 것을 먹고 살다가, 죽으면 흙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니 사람이 곧 흙이며, 흙이 사람입니다. 흙을 내 몸처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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