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시간

가톨릭부산 2018.09.19 10:25 조회 수 : 90

호수 2507호 2018.09.23 
글쓴이 우리농 본부 

청소 시간
 

우리농 본부(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경제적 가치를 따진다고 하면 종교는 일찌감치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되고 맙니다. 그러나 오히려 자신에게 돌아올 물질적인 대가가 없기 때문에 종교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들 바쁘고 지치고 힘든 일상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고 돈을 들여가며 주일미사를 봉헌하고, 가끔이나마 기도를 드리고 죄 안 짓고 착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종교는 이처럼 세상의 가치를 외면하면서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의 참된 의미를 비로소 드러내 보여줍니다. 하지만 또한 다들 열심히 살아간다고 하지만 그 열심한 것이 과연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합니다. 생명을 살려내는 주님의 뜻을 잊어버리고 생명을 갉아먹으며 또 하루를 버티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사실 우리는 세상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참된 세상을 다시 발견하기 위해 거짓과 이별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낡은 과거를 끊어내고 찬란한 미래의 최신식 사고방식으로 무장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오래전 과거로, 태초로 돌아가 거기서 샘솟아 오늘까지 흘러오는 은총의 샘물을 맛보는 것입니다. 곧 한 처음 마련된 낙원이 결국 우리의 마지막 머물 고향이라 여기기에 우리는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창세 1,31)는 이 자연과 그 속에 깃든 신비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환경을 생각한다는 것은 뭔가 일상적이지 않은 특별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신앙의 본질, 인생의 참된 의미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나자렛에서 30년간 자란 예수님께서 보신 것은 제일 먼저 하느님의 창조신비이고, 거기에서 복음의 열매가 익어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가장 참된 사람이셨던 그분의 맑은 눈을 우리 것으로 삼기 위해서는 내 삶의 자리를 창조의 신비에 비추어 다시 청소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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