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살인자, 석면

가톨릭부산 2015.10.19 08:17 조회 수 : 41

호수 2130호 2011.10.23 
글쓴이 우리농본부 

소리없는 살인자, 석면

아스베스토. 그리스어로 ‘불멸의 물건’이라는 뜻으로 석면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석면은 원래 ‘돌로 만든 천’이라는 한자적인 뜻을 가지고 있는데, 돌로 옷을 만든다니까 좀 이상하게 들리지만 그럴 만도 한 게, 이천년 전에 이집트에서 미이라를 싸는 헝겊으로 석면을 사용했거든요. 죽음을 거부하고 영생의 의지를 담아서 만든 미이라에게 불멸의 물건이라는 의미를 가진 석면 옷을 입히는 건 그럴싸하게 들립니다. 석면은 인장강도도 세고 마찰에도 강해서 자동차 브레이크에 사용되고요. 열이나 전기가 통하지 않아서 절연제로도 사용됩니다. 산이나 알칼리 같은 약품에 강해서 상수도, 농공업용수 공사에 사용됩니다. 무엇보다도 지붕이나 외벽, 칸막이, 천정 같은 건축물에 상당 부분이 사용됩니다. 농촌에서 많이 사용했던 슬레이트도 석면이 포함되어 있죠. 이렇게 장황하게 나열한 것은 우리가 사는 주변에 석면이 이렇게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야구장에서도 석면이 검출돼 문제가 되고 있고요.

석면은 미국 산업안전보건청에서 규정한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것이 확실한 1급 발암물질 27가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석면 먼지가 몸에 들어가면 배출되지도 않고 녹지도 않아 평생 동안 몸 안에 머무르며 암을 일으키는 무서운 물질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석면은, 아스베스토, 변하지 않고 썩지도 않는 불멸의 물건이거든요. 수십 년의 잠복기를 거쳐서 거의 치료가 불가능한 폐암이나 1년 이내에 사망하는 악성종피종 같은 질병을 가져옵니다. (다음에 계속됩니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225 도시를 위한 농촌의 선택  도시를 위한 농촌의 선택 우리농 본부  129
224 2512호 2018.10.28  논과 밭이 사라진다면 우리농 본부  157
223 2508호 2018.09.30  가장 큰 거짓말 감물생태학습관  291
222 2507호 2018.09.23  청소 시간 우리농 본부  90
221 2503호 2018.08.26  작은 희망 우리농 본부  133
220 2499호 2018.07.29  감물에서 온 편지 - 여름의 의미 김준한 신부  82
219 2498호 2018.07.22  세상은 이미 넘쳐나는데 우리농 본부  35
218 2494호 2018.06.24  겸손과 순명 우리농 본부  93
217 2490호 2018.05.27  시장과 문명 우리농 본부  42
216 2486호 2018.04.29  감물에서 온 편지 - 농부의 시간 김준한 신부  97
215 2485호 2018.04.22  우리가 가진 열쇠 우리농 본부  61
214 2481호 2018.03.25  만물을 위한 창조 우리농 본부  57
213 2477호 2018.02.25  마지막 나무를 자른 이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우리농 본부  65
212 2473호 2018.01.28  환경, 믿음의 영역 우리농 본부  64
211 2468호 2017.12.31  먹는 신앙 김준한 신부  68
210 2466호 2017.12.24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을 향하여 우리농 본부  78
209 2462호 2017.11.26  흘러넘치는 생명 우리농 본부  109
208 2458호 2017.10.29  감물에서 온 편지 - 불편한 동거, 생명의 창문 김준한 신부  204
207 2457호 2017.10.22  자연에 대한 예의 우리농 본부  89
206 2453호 2017.09.24  가장 많이 피는 꽃 우리농 본부  102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