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03호 2018.08.26 |
---|---|
글쓴이 | 우리농 본부 |
작은 희망
우리농 본부(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벼꽃이 피는 계절입니다. 종자에 따라 9월에도 볼 수 있지만 거의 8월이면 온 산하의 들판 가득 흐드러진 벼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잎도 꽃받침대도 없어 장미만큼, 백합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그 소박한 자태는 피와 살이 되어 온몸을 휘감는 생명의 밥이 됩니다. 아마 그래서인지 다들 벼꽃이 핀다고 하기보다 이삭이 팬다고 합니다. 이삭 하나에 작은 벼꽃 100여 송이가 피고, 그 한 송이 꽃마다 쌀 한 알 한 알이 영그는 모습은 그렇게 흔해도 가장 찬란하고 신비롭습니다. 과연 차고 넘쳐 무심코 지나치다가 그 가치를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많을까요? 북아메리카 원주민 사이에서 구전되는 <코요테의 노래>가 있습니다. “코요테야, 코요테야, 내게 말해 줄래, / 무엇이 마술인지? / 마술은 그해의 첫 딸기를 먹는 것, / 그리고 여름비 속에 뛰노는 /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 이처럼 가장 평범해서 가장 신비로운 것은 자연 속에서 매일 드러납니다. 이 시대가 크고 화려하며 특이한 것에 마음을 빼앗길 때, 예수님은 에둘러 낮은 곳으로, 작은 것에서 당신 하늘 나라의 신비를 드러내셨습니다. 어린이도, 가난한 이도, 죄인도 그렇게 낮은 곳에 함초롬히 피어난 작은 꽃입니다. 이 꽃 한 송이에 숨겨진 신앙의 진리를 깨닫지 않고서는 예수님의 모습을 알아채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닐지 모릅니다. 숨 막히는 폭염에 기진맥진 겨우 하루를 버텨내는 이 계절이지만 이 속에서도 창조의 신비는 감출 수 없는 법입니다. 인간 문명이 만들어낸 살인적인 지구온난화 현상이 인류 공동의 집을 위협하고 있지만, 희망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 희망은 최첨단 과학 문명에서 비롯되지 않습니다. 희망은 오직 예수님이 사랑해 마지않는 작은 생명에서 피어오릅니다.
번호 | 호수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
225 | 1965호 2008.11.16 | 약 먹을 때 돼지고기 못 먹는 이유 | 생명환경사목위원회(우리농본부) | 355 |
224 | 2508호 2018.09.30 | 가장 큰 거짓말 | 감물생태학습관 | 291 |
223 | 1992호 2009.05.10 | 벌새 크리킨디 이야기 | 생명환경사목 | 268 |
222 | 2100호 2011.04.10 | 친환경 재생용지 | 생명환경사목 | 251 |
221 | 2194호 2012.12.30 | 오늘부터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 우리농 본부 | 242 |
220 | 2022호 2009.11.19 | 장난감 살 때는 KPS 마크를 확인하세요 | 생명환경사목 | 219 |
219 | 2449호 2017.08.27 | 어디에나 모세의 떨기나무가! | 우리농 본부 | 214 |
218 | 2458호 2017.10.29 | 감물에서 온 편지 - 불편한 동거, 생명의 창문 | 김준한 신부 | 204 |
217 | 1977호 2009.01.25 | 와리바시, 소독저, 나무젓가락 | 생명환경사목위원회(우리농본부) | 197 |
216 | 2401호 2016.09.25 | 호배추와 GMO | 우리농 본부 | 194 |
215 | 2138호 2011.12.18 | 밥이 곧 내 몸이라 | 우리농본부 | 192 |
214 | 2290호 2014.09.07 | 추석, 덜 익은 과일의 잔치! | 우리농 본부 | 164 |
213 | 2393호 2016.07.31 | 감물에서 온 편지 - 군식구는 없다 | 김준한 신부 | 163 |
212 | 2367호 2016.01.31 | 감물에서 온 편지 - 미래를 위한 스펙 | 김준한 신부 | 161 |
211 | 2512호 2018.10.28 | 논과 밭이 사라진다면 | 우리농 본부 | 157 |
210 | 2108호 2011.06.05 |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 생명환경사목 | 157 |
209 | 2062호 2010.08.15 | 무쇠로 만든 프라이팬 | 생명환경사목 | 150 |
208 | 2110호 2011.06.19 | 보리는 고개를 숙이지 않습니다 | 생명환경사목 | 144 |
207 | 2018호 2009.10.22 | 만땅, 혹은 가득 채워주세요 | 생명환경사목 | 144 |
206 | 2182호 2012.10.07 |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 우리농 본부 | 1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