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이미 넘쳐나는데

가톨릭부산 2018.07.18 09:40 조회 수 : 35

호수 2498호 2018.07.22 
글쓴이 우리농 본부 

세상은 이미 넘쳐나는데
 

우리농 본부(051-464-8495) woori-pusan@hanmail.net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당신의 교황권고 『복음의 기쁨』54항에서 “자유 시장으로 부추겨진 경제 성장이 세상을 더욱 정의롭고 평등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는 ‘낙수 효과’(trickle-down) 이론”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셨습니다. 참으로 대기업과 부유층 소득이 늘어나면 투자가 촉진돼 경기가 부양되며, 이로 말미암아 저소득층에도 혜택이 돌아가 소득 양극화가 해소된다는 낙수효과 이론은 역사에서 한 번도 그 이론에 걸맞는 결과를 내지 못하였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삶에는 먹고사는 문제로 고된 시간을 견뎌내야했던 흔적이 곳곳에 짙게 배여 있습니다. 삿갓으로 덮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논을 일컫는 괴산의 삿갓논, 흙이 부족한 섬에서 흙의 유실을 막기 위해 논바닥에 돌로 구들을 놓은 청산도의 구들장논, 쟁기질하던 소가 바다로 떨어진다는 남해 바닷가 절벽논 등이 바로 그 생생한 증거입니다. 이 논들은 팍팍한 삶을 이겨내기 위해 온몸으로 노동하며 일구어낸 생명의 자리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이토록 눈물 나는 고난의 시간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은 당신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요한 10,10) 오셨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가운데 누군가는 아직도 가난에 허덕이며 생명의 풍요로움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결국 우리 인간이 지닌 탐욕이 빚어낸 결과라고 보아야합니다.

   인도의 성자라 일컬어지는 마하트마 간디는 “세상이 모든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의 욕심을 충족시킬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생명이 생명일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이유는 어디에도 갇히지 않고, 나의 경계를 넘어 밖으로 끊임없이 흘러넘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생명의 풍요로운 잔치가 지금 여기,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흐드러지게 벌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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