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새 크리킨디 이야기

가톨릭부산 2015.10.13 09:45 조회 수 : 268

호수 1992호 2009.05.10 
글쓴이 생명환경사목 

어느 날 아프리카 숲이 불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크리킨디라는 이름의 작은 벌새가 왔다 갔다 하며 부리에 물을 한 방울씩 담아 와서는 떨어뜨리고 갑니다. 그 광경을 보고 다른 많은 동물들이 입을 삐쭉거리며 크리킨디를 일제히 비웃습니다. “도대체 지금 이 상황에서 그렇게 해서 뭐가 달라진다는 거야? 괜히 쓸데없는 짓 그만 하라구” 그러자 크리킨디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다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뿐 이야” 작은 벌새의 감동적인 이 이야기는 남아프리카의 원주민들에게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생태 위기의 시대,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사라져가고, 기후 변화로 커다란 해일과 태풍, 사막화와 물 부족은 식량 대란과 전쟁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생태계가 인간들의 탐욕으로 총체적 위기를 겪으며 지구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태 위기의 시대에 우리 신앙인들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거나 대단한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맨 처음 풀잎 끝에 맺힌 이슬 한 방울이 똑 떨어져서 냇물이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됩니다. ‘즐거운 불편’을 통해 보다 적게, 보다 소박하게 살고자 하는 우리 삶의 작은 실천이 큰 물방울이 되어 지구를 살립니다. “나는, 다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뿐이야” 불타고 있는 지구를 식히기 위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벌새 크리킨디가 되면 어떨까요?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225 1965호 2008.11.16  약 먹을 때 돼지고기 못 먹는 이유 생명환경사목위원회(우리농본부)  355
224 2508호 2018.09.30  가장 큰 거짓말 감물생태학습관  291
» 1992호 2009.05.10  벌새 크리킨디 이야기 생명환경사목  268
222 2100호 2011.04.10  친환경 재생용지 생명환경사목  251
221 2194호 2012.12.30  오늘부터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우리농 본부  242
220 2022호 2009.11.19  장난감 살 때는 KPS 마크를 확인하세요 생명환경사목  219
219 2449호 2017.08.27  어디에나 모세의 떨기나무가! 우리농 본부  214
218 2458호 2017.10.29  감물에서 온 편지 - 불편한 동거, 생명의 창문 김준한 신부  204
217 1977호 2009.01.25  와리바시, 소독저, 나무젓가락 생명환경사목위원회(우리농본부)  197
216 2401호 2016.09.25  호배추와 GMO 우리농 본부  194
215 2138호 2011.12.18  밥이 곧 내 몸이라 우리농본부  192
214 2290호 2014.09.07  추석, 덜 익은 과일의 잔치! 우리농 본부  164
213 2393호 2016.07.31  감물에서 온 편지 - 군식구는 없다 김준한 신부  163
212 2367호 2016.01.31  감물에서 온 편지 - 미래를 위한 스펙 김준한 신부  161
211 2512호 2018.10.28  논과 밭이 사라진다면 우리농 본부  157
210 2108호 2011.06.05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생명환경사목  157
209 2062호 2010.08.15  무쇠로 만든 프라이팬 생명환경사목  150
208 2110호 2011.06.19  보리는 고개를 숙이지 않습니다 생명환경사목  144
207 2018호 2009.10.22  만땅, 혹은 가득 채워주세요 생명환경사목  144
206 2182호 2012.10.07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우리농 본부  143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