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62호 2017.11.26 |
---|---|
글쓴이 | 우리농 본부 |
흘러넘치는 생명
우리농 본부(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1996년 세상을 떠난 미국의 유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그의 생애 마지막 유언으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죄송하지만 죽음 앞에 서 봐도 저의 신념엔 변화가 없습니다. 나는 이제 소멸합니다. 내 육체와 내 영혼 모두 태어나기 전의 무(無)로 돌아갑니다. 묘비에서 저를 기릴 필요 없습니다. 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만, 제가 문득 기억날 땐 하늘을 바라보세요.”이토록 자신만만한 자의식을 가진 당당한 무신론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그는 인간 이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로 우주의 신비를 차근차근 밝혀낼 수 있기에‘하느님’은 어쩌면 필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신비, 그 끝은 어디에 가 닿을까요? 저는 인간의 이성으로는 생명의 신비를 완전히 다 밝혀낼 수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생명의 신비는 원칙적으로 신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사막에 사는 새우 중‘투구새우’라는 놈이 있답니다. 이 투구새우는 알에서 깨어나 죽을 때까지 고작 한 달이 넘지 않는 3주간 정도 산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랜 기간 가뭄이 지속되면 자체 봉합된 용기 안에서 사막에 물웅덩이가 생기고 온도와 빛이 좋아질 때까지 무려 수백 년을 기다릴 수 있다고 합니다. 이걸 인간에 비교해본다면 투구새우는 그 긴 시간 1년에 3번 심장 맥박을 치는 것으로 버틴다고 합니다. 과연 생명의 신비는 분명 인간 이성의 영역을 뛰어넘습니다. 지난 목요일 세상이 두 쪽 나도 결코 거스를 수 없는 수능이 1주일 연기되어 치러졌습니다. 인간의 지성, 계획 등이 얼마나 허무한지 단박에 드러난 사건입니다. 그래서 생명의 신비 앞에서 교황님의 이 말씀을 더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개별적으로 나타나는 환경 문제에 대한 기술적 해결방안만을 찾는 것은 …… 가장 심각한 진짜 문제들을 숨기는 것입니다.”(『찬미받으소서』111항)
번호 | 호수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
225 | 1963호 2008.11.02 | 먹으면 죽는 비소 | 생명환경사목위원회(우리농본부) | 89 |
224 | 1964호 2008.11.09 | 만지면 위험한 비소 | 생명환경사목위원회(우리농본부) | 46 |
223 | 1965호 2008.11.16 | 약 먹을 때 돼지고기 못 먹는 이유 | 생명환경사목위원회(우리농본부) | 355 |
222 | 1966호 2008.11.23 | 껍질 옆에서 | 생명환경사목위원회(우리농본부) | 31 |
221 | 1968호 2008.12.07 | 귤은 껍질도 | 생명환경사목위원회(우리농본부) | 78 |
220 | 1969호 2008.12.14 | 약은 약사에게 | 생명환경사목위원회(우리농본부) | 23 |
219 | 1970호 2008.12.21 | 뚱뚱한 산타 할아버지 | 생명환경사목위원회(우리농본부) | 52 |
218 | 1974호 2009.01.04 | 또다시, 새해 결심 | 생명환경사목위원회(우리농본부) | 12 |
217 | 1975호 2009.01.11 | 야채와 친해지는 법 | 생명환경사목위원회(우리농본부) | 20 |
216 | 1977호 2009.01.25 | 와리바시, 소독저, 나무젓가락 | 생명환경사목위원회(우리농본부) | 197 |
215 | 1978호 2009.02.01 | 질병을 일으키는 공기청정기 | 생명환경사목위원회(우리농본부) | 50 |
214 | 1980호 2009.02.15 | 잘 탄다, 번개탄! 속 탄다, 번개탄! | 생명환경사목위원회(우리농본부) | 96 |
213 | 1982호 2009.03.01 | 녹색 성인 힐데가르트와 초록 회개 | 생명환경사목 | 20 |
212 | 1984호 2009.03.12 | 세상에서 가장 쉬운 환경운동 다섯 가지! | 생명환경사목 | 58 |
211 | 1988호 2009.04.12 | 생태적 예수의 부활 | 생명환경사목 | 18 |
210 | 1990호 2009.04.26 | 우리농 시민 초청 강연회 | 생명환경사목 | 41 |
209 | 1992호 2009.05.10 | 벌새 크리킨디 이야기 | 생명환경사목 | 268 |
208 | 1994호 2009.05.24 | 5월, 우리 아이 몸속 수은 줄이기 | 생명환경사목 | 47 |
207 | 1996호 2009.06.14 | 환경의 날 - 당신은 지금 무얼 하고 계십니까? | 생명환경사목 | 97 |
206 | 1998호 2009.06.21 | 환경호르몬의 공포 | 생명환경사목 | 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