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31호 2017.0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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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우리농 본부 |
일석이조(一石二鳥) 유감
우리농 본부(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효율성의 시대입니다. 아무리 요긴하고 적절한 쓰임새를 내세우더라도 짧은 시간에, 더 큰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는 상품은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마는 시대입니다. 굳이 그만큼 생산할 필요가 없지만, 폐기처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끝없이 생산하는 시스템이 당연한 시대이기도 합니다. 꿩이든 알이든 한 가지만으로도 충분한데 꿩 먹고 알까지 먹어야 더 풍요로운 삶인 양 착각하는 것은 이 시대 보통 사람의 당연한 상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그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필요 및 문화와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만들어진 기술을 말합니다. 조그만 텃밭을 갈아엎는데 굳이 최첨단 대형 트랙터가 아닌 괭이 한 자루면 족하고, 저녁 무렵 어두운 뒷마당을 밝히는데 굳이 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거대한 송전탑으로 전송받기보다 작은 태양광 등을 세우는 것으로 족한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외에도 그 예는 무수히 많습니다. 이 시대가 작고 소박한 것은 다 삭제해버리고, 크고 힘센 것만 남겨 획일화하는 흐름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이젠 그 흐름이 역전되어 상품이 생기고 나면 없던 수요도 발생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곧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선전되고 있어 사용하는 때가 된 것입니다. 유전자조작생물(GMO) 논란도 그렇습니다. 외국에서도 차마 주식인 밀에 대해서는 감히 유전자조작을 감행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주식인 쌀을 조작하여 비타민 A가 풍부한 황금쌀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러나 굳이 그런 쌀이 아니라도 제철에 난 채소를 반찬 삼아 쌀밥을 꼭꼭 씹어먹으면 될 것을 굳이 위험한 기술을 먹는 것에 적용하는 것도 결국 효율성 때문입니다. 굳이 돌멩이 하나로 두 마리 이상의 새를 잡지 않아도 지금 우리는 넉넉한 삶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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