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이조(一石二鳥) 유감

가톨릭부산 2017.04.19 10:51 조회 수 : 22

호수 2431호 2017.04.23 
글쓴이 우리농 본부 

일석이조(一石二鳥) 유감

 

우리농 본부(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효율성의 시대입니다. 아무리 요긴하고 적절한 쓰임새를 내세우더라도 짧은 시간에, 더 큰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는 상품은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마는 시대입니다. 굳이 그만큼 생산할 필요가 없지만, 폐기처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끝없이 생산하는 시스템이 당연한 시대이기도 합니다. 꿩이든 알이든 한 가지만으로도 충분한데 꿩 먹고 알까지 먹어야 더 풍요로운 삶인 양 착각하는 것은 이 시대 보통 사람의 당연한 상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그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필요 및 문화와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만들어진 기술을 말합니다. 조그만 텃밭을 갈아엎는데 굳이 최첨단 대형 트랙터가 아닌 괭이 한 자루면 족하고, 저녁 무렵 어두운 뒷마당을 밝히는데 굳이 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거대한 송전탑으로 전송받기보다 작은 태양광 등을 세우는 것으로 족한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외에도 그 예는 무수히 많습니다. 이 시대가 작고 소박한 것은 다 삭제해버리고, 크고 힘센 것만 남겨 획일화하는 흐름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이젠 그 흐름이 역전되어 상품이 생기고 나면 없던 수요도 발생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곧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선전되고 있어 사용하는 때가 된 것입니다. 유전자조작생물(GMO) 논란도 그렇습니다. 외국에서도 차마 주식인 밀에 대해서는 감히 유전자조작을 감행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주식인 쌀을 조작하여 비타민 A가 풍부한 황금쌀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러나 굳이 그런 쌀이 아니라도 제철에 난 채소를 반찬 삼아 쌀밥을 꼭꼭 씹어먹으면 될 것을 굳이 위험한 기술을 먹는 것에 적용하는 것도 결국 효율성 때문입니다. 굳이 돌멩이 하나로 두 마리 이상의 새를 잡지 않아도 지금 우리는 넉넉한 삶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225 도시를 위한 농촌의 선택  도시를 위한 농촌의 선택 우리농 본부  129
224 2512호 2018.10.28  논과 밭이 사라진다면 우리농 본부  157
223 2508호 2018.09.30  가장 큰 거짓말 감물생태학습관  291
222 2507호 2018.09.23  청소 시간 우리농 본부  90
221 2503호 2018.08.26  작은 희망 우리농 본부  133
220 2499호 2018.07.29  감물에서 온 편지 - 여름의 의미 김준한 신부  82
219 2498호 2018.07.22  세상은 이미 넘쳐나는데 우리농 본부  35
218 2494호 2018.06.24  겸손과 순명 우리농 본부  93
217 2490호 2018.05.27  시장과 문명 우리농 본부  42
216 2486호 2018.04.29  감물에서 온 편지 - 농부의 시간 김준한 신부  97
215 2485호 2018.04.22  우리가 가진 열쇠 우리농 본부  61
214 2481호 2018.03.25  만물을 위한 창조 우리농 본부  57
213 2477호 2018.02.25  마지막 나무를 자른 이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우리농 본부  65
212 2473호 2018.01.28  환경, 믿음의 영역 우리농 본부  64
211 2468호 2017.12.31  먹는 신앙 김준한 신부  68
210 2466호 2017.12.24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을 향하여 우리농 본부  78
209 2462호 2017.11.26  흘러넘치는 생명 우리농 본부  109
208 2458호 2017.10.29  감물에서 온 편지 - 불편한 동거, 생명의 창문 김준한 신부  204
207 2457호 2017.10.22  자연에 대한 예의 우리농 본부  89
206 2453호 2017.09.24  가장 많이 피는 꽃 우리농 본부  101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