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부산교구 사목지침]

 

본당 재탄생을 향한 새 복음화 (2) - “가정 복음화의 해”
 

현대세계의 주요한 징후 한 가지는 신앙의 약화현상 입니다. 신앙은 본질적으로 ‘하느님께 가치와 기준’을 두는 삶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신앙이 약화되었다는 것은 하느님께 가치와 기준을 두기 보다는 인간의 지식, 기술, 물질에 더 큰 가치와 기준을 둔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우리 교구 공동체는 2013년부터 이러한 신앙의 약화를 직시하며 강한 믿음의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5년간의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그것이 ‘본당 재탄생을 향한 새 복음화’입니다. 그 첫 걸음으로 ‘신심운동 복음화의 해’를 지냈습니다. 각 본당에서는 말이나 구호로만 그치지 않고 신심단체의 활성화, 신앙교육, 성경통독 및 필사, 성지순례와 피정 등을 통해 영적 목마름을 채우며 신앙을 증진시켜 왔습니다.

교회가 직시하는 바와 같이 이러한 신앙의 약화 현상은 가정에도 영향을 끼쳐 ‘하느님께 가치와 기준’을 두지 않는 공동체가 되게 합니다. 그 결과 가정이 재물이나 소유와 같은 세속적 가치에 과도한 무게를 두게 되고, 사랑이나 희생과 같은 신앙적 가치에서는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건강한 신앙 공동체의 기초가 위협을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구 공동체는 본당 재탄생을 향한 두 번째 해인 2014년을 ‘가정 복음화의 해’로 지냅니다.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학교폭력과 청소년 문제, 가정폭력, 수많은 부부갈등, 이혼으로 인한 가족해체 등은 우리 사회의 가정에 부정적 적신호가 켜져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대 가정의 문제를 생각하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믿음에 바탕을 두는 가정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희생하시고 목숨까지 내어 놓으신 그 사랑’을 바탕으로 살아갑니다. 자기를 위해 타자를 이용하는 사랑이 아니라, 타자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사랑, 여기에 그리스도인 가정의 깊은 본질이 있습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인 가정이 나아가는 길은 인간적 약점과 시대적 유혹의 무수한 난관 속에 놓여 있는 길이기에, 그리스도와 함께 끊임없이 기도하며 주님의 도우심과 성령의 은총을 간구해야 하는 삶입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 가정의 기도는 가정의 모든 생활 그 자체를 대상으로 합니다. 그러기에 가정의 큰 일과 작은 일,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이별과 만남, 출생과 죽음, 그 모든 삶에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신뢰하고 하느님의 섭리에 가정을 맡기며 굳건히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 부모의 한결같은 믿음의 삶과 기도는 자녀들에게도 지울 수 없는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며 미래 인생의 모범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2014년을 ‘가정 복음화의 해’로 지내며, 교구의 모든 가정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믿음으로 새롭게 되어 ‘기도하는 가정, 사랑을 실천하는 가정, 봉사하는 가정, 그리하여 진정으로 건전하고 행복한 가정’으로 이 시대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합시다.
 

천주교 부산교구장 황 철 수 바오로 주교

 

 

실천지침 : 복음화의 원동력인 가정 복음화
 

1. 기도하는 가정

    - 가족이 함께 하는 가정기도 : 아침기도, 저녁기도, 묵주기도
    - 가족 성경 이어쓰기
    - 성경가훈 만들기

2. 본당 공동체의 신심운동에 참여하는 가정

    - 본당의 월 가정미사 설치와 가족 공동체 참여
    - 본당의 혼인 갱신식 마련과 참여
    - 아버지 학교, ME 운동, 노인대학
    - 가족단위 성지순례
    - 가족 캠프

3. 봉사하는 가정

    - 가족 봉사활동과 체험
    - 가족 공동체의 본당 봉사활동


Board Pagination Prev 1 ... 3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