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찬미예수님!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보내드리는 대리구 미사 강론이 마지막일 것같습니다.

어제 지난 7년동안 봉헌해온 대리구 미사를 마지막으로 드렸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병영성지성당 주차장 문제입니다.

7년전 제가 복산성당 주임을 겸하고 있을 때부터 대리구 미사를 드렸는데....

그때에는 복산성당에서 드렸습니다.

5년전 복산성당 주임을 떠나 대리구장직만 전담할 때부터는 성지성당에서 봉헌해 왔습니다.

신축된 성지성당을 활성화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월요일 대리구 미사가 활성화되어 주차장이 좁은 성지성당에서 봉헌하기가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성당으로 옮겨 대리구 미사를 봉헌하고자 했으나,,,

그러면 월요일 성지성당 미사에 가는

신자들이 대리구미사에 오게 되면  결과적으로 성지성당이 위축될 우려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일단 대리구 미사를 중단하는 것이...

성지성당을 더 살리는 것이라고 판단되었습니다.

 

지난 7년동안 대리구 미사를 봉헌하면서,,

신자들과 함께 제가 얼마나 큰 은총을 받았던가요?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성모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잔잔하게 밀려오는,, 어쩔 수 없는 아픔도 주님께 봉헌합니다...

 

저를 위해서,,, 울산대리구를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프란치스코.

  

 

19. 03. 25.일 월요일 [대리구미사]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이사 7,10-14; 8,10ㄷ      ② 히브 10,4-10    루카 1,26-38

 

           참된 제사와 하느님의 뜻

 

!!, 오늘은 예전에 성모영보대축일이라고 하던, 주님탄생예고 대축일입니다. 작은 마을 나자렛에 살던 시골처녀를 구세주의 어머니로 선택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도 당신의 은총과 축복을 가득히 내려주시길 빕니다.

 

오늘복음은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 제 1단입니다.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는 우리가 잘 아는 내용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천사를 성모님께 보내시어, 성모님이 예수님을 잉태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하느님의 뜻은 인간적으로 보면, 대단히 위험합니다. 정혼한 남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편 모르게 임신한다는 것은 모세 율법에 의해 사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이제 조금후에는 성모님의 배가 불러오면, 성모님의 부모님 요아킴과 안나께서 그리고 요셉성인이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볼 것입니다. 이 물음에 성모님은 대답할 수 없습니다. 성령의 힘으로 임신했다고 하다간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어렵고 답답합니다. 이렇게 목숨을 내놓고 대답해야할 하느님의 뜻을 전해 듣고 성모님께서는 겸손되이 대답합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에서 목숨을 바치면서 성모님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내 뜻이 아니라, 당신의 뜻대로 하십시오이렇게 성모님과 예수님은 너무나 닮았습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뜻대로 하겠다.’는 성모님의 오늘 대답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서 완성된 것입니다. 이렇게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을 잉태하는 순간부터 예수님의 십자가 제사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제2독서 히브10장은 아주 독특한 설명을 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가리켜 참된 제사라고 합니다. 오늘 묵상은 주님의 참된 제사가 무엇인지.. 그리고 성모님과 함께 주님의 참된 제사에 동참하는 은총을 청하는 것입니다.

 

오늘 히브10장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참된 제사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구약의 모든 제사는 죄를 사해주지 못했다고 설명합니다: “형제 여러분, 황소와 염소의 피가 죄를 없애지 못합니다.”

죄는 하느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기 때문에.. 죄를 없애준다는 것은 하느님과 우리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치우고 사랑의 관계가 이루게 한다는 것입니다. 세례성사를 죄사함의 성사라고 하는 것은 곧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님과 올바른 사랑의 관계를 이루게 하는 성사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구약의 모든 제사로써는 죄사함이 이루지지 않았다는 것은 곧 구약의 제사로써는 하느님과 일치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인자하신 성부께서는 예수님을 보내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당신 자녀로 삼고자 하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당신 몸을 바쳤다고 오늘 히브리서가 말합니다: “보십시오, 하느님! 두루마리에 저에 관하여 기록된 대로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 번 바쳐짐으로써 우리가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 이 성경은 참된 제사, 완전한 제사는 예수님의 십자가제사뿐이라고 합니다. 이 십자가 제사는 구약의 제사처럼, 동물이나 곡식을 바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당신 목숨을 바쳐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신 것입니다.

!!, 바로 이 참된 제사가 오늘 성모영보 복음의 핵심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인간적으로 사형받을 위험을 무릎쓰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였습니다. 모든 위험을 무릎쓰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임으써 하느님을 사랑하신 성모님처럼,, 우리도 자신의 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 때, 참된 제사를 바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참된 제사가 바로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길입니다. 주님께서 마태7장에서 주님을 사랑하는 것은 감정적인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내 자신의 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일 때, 바로 그때부터 바로 나에게, 우리에게 구원의 역사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창세12장을 보면, 아브라함도 고향을 떠나 내가 일러줄 땅으로 가거라라는 주님의 뜻을 받아들여 실행하였을 때,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모세도, 모든 예언자도 그리고 마침내 성모님도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일 때, 주님께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신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내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게 될까요? 성모님께서는 천사의 인사를 받고 곰곰이 생각하고 또 질문을 했다고 복음이 전합니다. 이것은 바로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기도의 핵심은 나에게 원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그 뜻을 실천할 지혜와 힘을 청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기도할 때, 평화를 느끼고, 감동을 받고, 눈물이 나오고 하는 것은 모두 2차적인 문제입니다. 그런 느낌에 너무 매달리면, 대데레사 성녀가 말씀한 감각적인 신앙(fede sesibile)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도의 핵심은 겟세마니 동산에서 피땀을 흘리면서 기도하신 주님처럼, “내 뜻이 아니라, 당신의 뜻대로 하십시오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도할 때,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게 됩니다. 로마8,26성령께서도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라는 말씀대로 기도할 때, 우리는 성령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렇게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 우리는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을 압바, 아버지”(로마 8,15)라고 부르게 됩니다. 동시에 성령께서는 예수님은 주님이시다.”(1코린 12,3)고백하게 하십니다. 오늘 성모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예수님이 잉태된 것처럼, 우리도 기도할 때, 성령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그 성령의 힘으로 예수님께서 우리 영혼안에 오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성령의 힘으로, 예수님과 하나되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수있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기도의 은총이며 성모영보의 은총입니다. 바로 이 은총으로, 예를 들면,, 나를 아프게 하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주님의 뜻인지, 아니면 용서하는 것이 주님의 뜻인지를 분별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예수님의 참된 제사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기 때문이죠. 또 오늘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지,, 그 장소에 가는 것이 주님의 뜻인지를 분별해야 합니다. 그 물건을 사야 될지 말아야 할지.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주님 뜻에 맞는 것인지.. 그런 영화나 TV를 보는 것이 주님 뜻인지를 분별해야 합니다. 주일날 미사에 먼저 가야 하는지.. 아니면, 친구들과 등산가고 여행가는 것이 주님 뜻에 맞는지 분별하고 하느님 뜻을 하기 위해 예수님과 일치해서 내 뜻을 버리는 희생을 바치는 것, 바로 이것이 참된 제사이며, 성모영보의 단계를 사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령의 인도로,, 내 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때, 우리는 성모님과 함께 끊임없이 주님의 십자가 제사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우리를 성부께 봉헌하십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라는 세례자요한의 말씀대로, 우리는 점점 주님과 깊이 일치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 성모영보와 참된 제사의 은총과 축복이 우리에게 가득히 내리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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