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9. 03. 04. [대리구미사] 연중 제8주간 월요일 또는 성 가시미로

집회 17,24-29   마르 10,17-27

 

    첫단계: 성경본문 읽기

 

!!, 지난 주 묵상에서 우리는 성독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이스라엘백성이 나라가 망하고 성전이 파괴되자,, 제사 중심의 신앙생활에서 말씀중심의 신앙생활로 바뀐 역사를 보았습니다. 이런 신앙생활은 초대교회와 그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16세기 개신교가 출현하였을 때, 개신교의 오류에 빠질까 두려워, 성경보다는 성사중심, 교리중심, 신심중심의 신앙생활을 장려하였습니다.

그러나 20세기 성서운동을 일으킨 성령께서는 제2차바디칸 공의회를 통하여 모든 신자들은 성경을 가까이하고 성독해야 함을 장엄하게 선포하였습니다. 참으로 4백년만의 변혁이 온 것입니다. “성경을 모르면,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라는 말씀으로 성경이 신앙의 핵심임 밝힌 것입니다.

 

이런 성독은 4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읽기, 묵상, 기도, 관상입니다. 귀고2세는 이런 성독의 단계를 영적 사다리라고 했습니다. 창세28장에서 야곱이 베텔에서 자다가, 꿈 속에서 본 사다리처럼,, 성독은 주님과 우리 사이를 연결하는 사다리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성독을 통하여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을 만나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은총과 축복을 베푸시는 것입니다.

 

이런 성독의 첫 번째 단계인 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독이 기도임을 깨닫고, 성경을 읽을 결심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 정한 시간에,, 20분이든, 30분이든 성경을 손에 잡고 읽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수영을 배우는 사람이 아무리 책으로 수영하는 법을 공부해도 실제로 물에 들어가서 수영을 하지 않으면 수영을 배울 수 없습니다. 이와같이 아무리 성경공부를 많이 하고,, 교리를 잘 알아도,, 실제로 성경본문을 읽지 않으면, 성독의 은총은 없습니다.

 

성독할 때, 장소와 시간을 잘 선택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 조용한 방에서... TV나 라디오, 휴대폰을 끄고,,, 아무 방해를 받지 않는 조용한 상태에서 읽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시간은 처음부터 넘 많이 읽으면,,, 힘들 수 있으니까,,, 30분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차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 제일 먼저,, 준비기도로서,, 주님현존을 알아채기 위해서 예수님!” 혹은 예수님,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라고 합니다. 그다음, 성경의 원저자이신 성령의 도우심을 간단히 청합니다. “오소서, 성령님,, 성경을 읽는 제 마음을 비추어주소서...”라고 간단히 기도하고 읽기를 시작하면 됩니다.

그러면,,, 성경의 어떤 부분을 읽기 시작할까요? 구약 창세기부터 신약의 요한묵시록까지 차례대로 성경전체를 읽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입니다.. 또 하나는 매일 미사에 나오는 1독서와 복음을 읽는 것입니다... 이렇게 매일미사 성경본문을 읽으면, 3년에 걸쳐 성경전체를 다 읽게 된다고 합니다.

저의 성독은 이렇습니다: 저는 구약 창세기부터 신약 요한묵시록까지 전체를 차례대로 읽습니다. 이렇게 일단 신구약전체를 다 읽습니다. 이렇게 전체를 다 읽고 난 다음, 신약부분만 다시 읽습니다. 신약성경을 다 읽으면, 다시 4복음만 다시 읽습니다. 이렇게 해서 신구약전체 읽는 성독 한번이 마무리됩니다. 그러니까 구약을 한번 읽을 때, 신약은 두 번 읽고, 그중에서 복음 3번을 읽게 됩니다. 이렇게 다 읽고 나면, 다시 구약 창세기부터 신약 요한묵시록까지 다시 읽기를 시작합니다.

 

읽는 방법

고대 사막의 교부들은 성경읽기를 가리켜 능동적 독서, 즉 전존재를 동원해서 읽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존재를 동원해서 능동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주님말씀을 귀담아 듣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잘 주님말씀을 잘 듣기 위해서 천천히 정독을 하는 것입니다. 천천히 정독하는 것은: 으로는 성경을 잡고, 으로는 성경을 보고, 으로는 소리내어 읽고, 로는 경청하는 것입니다.

사도8장에서 보듯이,, 에티오피아 고관이 마차에서 이사야예언서를 읽는 것을 듣고 필립보가 다가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것은 성경을 소리내어 읽었다는 뜻입니다. 사막에 사는 수도자들이 다른 수도자를 방문할 때, 성경읽는 소리가 들리면, 성독이 끝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렸다고 합니다. 이것은 소리내어 천천히 성경을 읽었다는 것입니다. 소리내어 읽는 목적은 주님의 말씀을 잘 듣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요사이는 소리내어 읽는 것이 자기에게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입술만 움직이든지,,, 아니면, 읽고 있는 본문을 되풀이해서 읽든지,,, 자기만의 읽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요사이는 읽는 방법 중에 중요한 것은 성경을 읽을 때, 해설서같은 것을 곁들어 읽는 것입니다. 일종의 성서공부를 하면서 읽는 방법입니다. 옛날 사제들과 수도자들은 복잡한 성경공부를 하지 않고 그냥 단순하게 오로지 성경본문만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우리도 그냥 성경본문만 읽고 기도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그분들의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어느정도 성경공부를 하고,, 성경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2천년이 지난 지금, 시대가 너무나 많이 변했습니다. 사고방식과 문화가 전혀 다릅니다. 따라서 성경을 읽을 때, 성경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성독을 할 때, 성서공부를 하면서 얼마든지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성경공부를 하면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그 본문을 되풀이해서 읽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누차 말씀드렸듯이,,, 성독은 기도이지 공부가 아닙니다. 그래서 성경해설서를 읽거나 성경에 대한 공부를 하는 목적은 성경본문을 읽음으로써 기도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즉 성경본문 내용을 잘 알아듣고,,, 즉 주님께서 지금 나에게, 혹은 우리 공동체에 어떤 뜻으로 말씀하시는지 그 메시지를 잘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 대답을 함으로써 주님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대화를 하는 중에 주님께 감사드리고, 청원을 드리고 사랑 고백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성독이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읽기를 할 때, 성경해설서나 성경공부를 동시에 하는 것은 잘 듣기 위함입니다.

 

주님말씀을 잘 듣기 위해서는 성경공부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내적인 마음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성독하는 내적인 마음의 자세를 요한 까시아노는 마음의 순수함(순결)이라고 했습니다.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할 때, 돈을 목적으로, 혹은 어떤 이익을 바라고 대화를 나누면, 우정이 자라지 않습니다. 수순하게 우정으로 대화해야 사랑이 자라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요한까시아노의 스승 에바그리오는 “Apatheia"-잠심(잔잔한 호수와 같은 잠심, 감정에 출렁거리지 않는 고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마태5,8의 진복8단에서 주님께서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라고 하셨듯이 성독은 마음의 순결함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순결함은 어떤 욕심도 애착도 없는 순수한 사랑을 뜻합니다. 이 사랑으로 주님을 만나 뵈옵는 은총을 얻는 것입니다. 다음 묵상에서는 순수한 맘으로 주님과 대화하는 기도의 3가지 조건: 겸손, 신뢰심, 항구한 마음에 대해서 나누겠습니다.

사랑하올 주님, 저희에게 매일 성독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야훼의 말씀은 순수하여 영원토록 흔들리지 아니하고,,, 순금덩이보다 더 좋고 꿀보다, 송이꿀보다 더욱 달도다.라고 하신 시편(시편 19,9~10)처럼, 당신 말씀에 맛들일 수 있도록 저희에게 당신 성령을 보내주십시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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