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22.06.26 연중(다해)13주일

울산대리구청. 2022.07.18 09:54 조회 수 : 9

주님을 따르는 우리의 자세

연중(다해)13주일

(2022.6.26.,10:30,성야고보 성당)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의 주제는 주님을 따르는 우리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1독서는 엘리야 예언자가 하느님의 지시로 후계자 엘리사를 선택하는 내용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엘리사는 아마도 큰 농지와 많은 종들을 거느린 부유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부모에게 작별인사를 한 뒤 자기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느님을 따라나섰다는 이야기입니다. 복음말씀1독서와 달리 예수님의 부르심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어떤 사람에게 나를 따라라했을 때 그는 부친의 장례를 지내고 따라 가겠다고 대답합니다. 예수께서 부친의 장례까지 포기하고 날 따라라고 하신 것이 아닐 겁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부름을 받은 그 사람이 지금은 부친을 모시고 살다가 언젠가 부친이 돌아가시면 그 때 따르겠습니다.’ 라고 사실상 예수님의 부르심을 거절한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죽은 자의 장례는 죽은 이에게 맡겨라면서 냉정하게 말씀하십니다. 그 만큼 하느님을 따르는 것, 당신을 따르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계십니다. 2독서는 바오로 사도께서 하느님과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어려운 것은 우리가 영의 삶, 성령의 인도에 따른 삶이 아니라, 육의 삶, 육의 욕망을 따르는 삶을 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느님과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해방의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인, 천주교인, 기독교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우리가 왜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까? 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야 합니까? 교리로 배운 정답이 머리에 떠오르죠? 여러 가지 관점에서 대답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우리의 구세주,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에...라고 여러 가지 배운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좀 다른 각도에서 답해볼게요. 왜 우리가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가? 왜 우리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야 하는가? 예수님이 우리의, 나의 진짜 나의 원형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실 때 그 원래의 나의 모습, 진짜 나의 모습을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이유, 자신의 죄와 하느님의 가르침과 상반되는 우리의 여러 형태의 삶들로 인해 원래의 우리 모습들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진짜 나의 모습이 아닌 가짜 나의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을 따름으로서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서 잃었던 진짜의 나를 다시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생명이다고 하셨듯이, 예수님이 우리의 인생, 나 자신의 인생의 참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진짜 나의 모습의 원형이시기 때문입니다.

2000년에 태어나 사셨던 인간 예수님은 모든 인간들 중에 유일하게 완전한 진짜의 나로 사셨던 분이십니다. 왜냐하면 그 분은 온전히 성부 하느님의 뜻대로 사셨던 분이고, 성령의 뜻과 일치하셨던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통한 예수님의 삶을 보십시오. 그 분이 언제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재산이나 직업, 직위, 인기, 평판, 권위, 지식 등을 가지고 사람들을 평가하고 바라보신 적이 있습니까? 오히려 그 분은 당시 철저하게 이것들을 추구하면서 사는 가짜의 나의 인간들, 예를 들어 대사제나 유대지도자, 바리사이, 율법학자들을 강하게 질책하셨습니다. 그분은 사람을 볼 때 겉모습이 아닌 속 알맹이를 보셨습니다. 예수님은 성부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예수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서 우리는 점점 우리의 원래 모습, 잃었던 참 나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예수님을 통해서 나의 존재의 참 모습을 찾을 수 있고, 완성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라는 존재는 성부 하느님, 창조주 하느님에 의해서 창조되었기에 하느님 아들이신 예수님도 모조리 잘 아십니다. 나의 삶의 모든 것들을 송두리 채 다 아십니다. 나의 장점과 단점, 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모두 다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과의 일치를 통해서 비로소 나의 존재의 의미를 알 수 있고, 나의 참 모습을 찾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어렵습니다. 복음말씀 중에 언급했습니다만,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당신의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을(루카9,58) 정도로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단순히 편안 삶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부친을 잘 모시고 돌아가시면 장례를 치루고 그 때 따라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 지금 당장 선택해야하는 길인 것입니다. 그 만큼 중요하고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16,24)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하는 것이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자신을 버린다에서 버려야 하는 자신이란 바로 가짜의 나‘’거짓의 나입니다. 가짜의 나는 살면서 세속의 가치, 곧 재산이나 직업, 직위, 인기, 평판, 권위, 지식 등으로 형성된 나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나의 가짜의 모습을 인정하고 그것을 버리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 가짜의 모습을 진짜의 모습으로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어찌 쉽겠습니까? 어려워요 아주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의 십자가입니다. 이런 가짜의 모습은 2독서 사도바오로의 말씀처럼 육을 위하는 구실(갈라티아서 5,13)로 꾸며진 나의 모습입니다. 이것을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예수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시고 해방시켜 주실 것입니다.‘(갈라티아 5,1) 우리는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갈라티아서 5,16)

 

오늘 견진성사를 받게 되실 열(10)분은 특별한 성령의 은혜로 하느님의 사랑이 여러분의 마음에 가득 넘치게 될 것입니다. 진지한 마음으로 성령의 은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미사의 의미를 마음 깊이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미사참례를 통해 교회의 공동체와 더욱 가까워지고, 더욱 완전한 야고보 신앙공동체의 완전한 구성원이 되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여러분은 이마에 십자가의 인장이 새겨질 것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이 앞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영원한 생명의 의미를 여러분이 깨닫고 실천함으로, 먼저 여러분의 삶이 행복해지고, 그 행복이 이웃에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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