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21년 성탄 낮 미사

(2021.12.25,복산성당,10:30)

2021년 올해 예수님의 성탄은 우리에게 아주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올해도 우리는 작년에 이어 전 세계적인 코로나 재난으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고, 아기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이 고통 한 복판에 탄생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2독서 히브리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지만, 이 마지막 때에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1,1) 구약전체를 보면 하느님께서 여러 예언자들, 또 당신이 선택한 사람들을 통해서 끊임없이 당신의 말씀을 전하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은 하느님의 구원과 사랑을 손길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마지막으로 당신 아들을 우리에게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탄생을 이렇게 표현합니다.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요한1,14) 여기서 사람이 되셨다는 직역하면 살이 되셨다입니다. ‘육신을 가졌다.’ 말하자면 성부 하느님과 같이 계셨던 아들 하느님이 죽을 수 있는 존재로서 우리와 같은 나약한 존재가 되셨다는 뜻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렇게 성부 하느님께서 마지막까지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의 아들인 성자 하느님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우리 가운데 보내주셨으니 우리는 정말 기쁘고 즐거운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 복음말씀은 예수님의 성탄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이 예수님 성탄이 ‘2021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깊이 묵상하게 합니다. 다시 말해서, 복음말씀을 통해서 2021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전해주는 예수님성탄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같이 생각해봅시다.

 

첫째, 예수님께서 우리 고통과 함께하시면서 우리를 위로해주시고 힘을 주십니다.

 

하느님이시고 참 빛이신 예수님이 우리 가운데 사시기 위해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2000년 전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지만, 2021년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 가운데도 태어나셨습니다. 우리 가운데 태어나신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들이 처한 현실,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을 모르실리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코로나의 고통 속에 있는 우리 모두를 위로해주십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살면서 피폐해진 우리의 영혼과 마음 그리고 지친 우리 몸을 위로해주시며 다시 일어나라며 힘을 주십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들 중에는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영업하시는 분, 소상공인분들과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취업이 힘든 젊은 분들 그리고 몸이 아파 병원에 계시거나 거동이 불편해 집안에 계시지만 코로나로 가족이나 친구들도 만나기 힘든 분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분들의 고통과 함께 하시면서 따뜻한 손길로 위로해주시고 이겨내라고 격려하시며 힘을 주실 것입니다.

 

둘째, 예수님께서 아직도 어두움 속에 머물러 있는 우리에게 깨어나라고 하십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빛과 어두움을 동시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참 빛이신 예수님을 따르지 않고 계속 어두움에 머물러 있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1,5)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1.10)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요한1,11)고 했습니다. 아무리 빛을 비추고 있지만 어두움 속에 계속 머물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그 빛은 더 이상 참 빛이 아닙니다. 어두움에 머물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대림시기에 세례자 요한이 회개하라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고 외친, 그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기 위한 회개를 거부하는 사람들입니다. 회개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유대의 종교지도자이며, 오늘날 권력 취하고 돈에 취해 코로나의 상황에서 고통 받고 있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도 있고, 세속적 욕심이 예수님의 가르침보다 앞서 있는 우리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회개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아오스딩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이여, 잠에서 깨어나십시오. 하느님은 당신을 위해 사람이 되셨습니다. ‘ 잠자는 이여, 잠에서 깨어나십시오, 죽음에서 일어나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께서 당신에게 빛을 비추어 주실 것입니다.’”

 

셋째,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십니다.

 

예수님은 아주 분명한 어조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잠에서 깨어나 참 빛이신 나를 받아들이고, 나를 믿고 따르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받을 수 있다

 

 

오늘 성탄절은 복음말씀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성탄의 3가지 의미를 깊이 생각하는 날, 그래서 더욱 기쁘고 즐거운 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런 의미에서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우리는 성모님처럼 노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46-48) 내적인 기쁨과 즐거움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이제 곧 올해가 가고 새해가 옵니다. 올 한해 수고하셨습니다. 새해는 주님의 축복 속에서 더욱 영육 간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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