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두왕 성베드로 성당 10주년 기념 미사

나해 연중 13주일

(2021.6.27.10:30 두왕 성베드로 성당)

 

존경하는 두왕 성베드로 교우 여러분!

 

본당 설립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10년 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본당을 설립하고 또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서 함께 애써주신 본당신부님들, 평협 회장님들과 평협 위원들 그리고 모든 교우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10년 전 두왕 성베드로 설립당시 대리구내 본당별 교세현황을 보면, 대리구내 26개 본당 중 두왕의 관할지역 인구대비 신자 비율이 1.8%(지역인구 82,100/교적상의 신자수 1.513)로 가장 낮았습니다. 당시 울산 대리구의 평균 신자 비율이 6.1%였습니다. 당시 주일 미사 참례자수는 300명 정도였고, 현재 코로나 전 19년 평균 350명이다.(현재 180) 10년 전 본당설립 당시 신자비율을 보면서, 두왕 성베드로 본당은 참 어려운 여건과 환경 속에서 본당 공동체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은 신학적으로 아주 어려운 주제들, 말하자면 죽음과 죄 그리고 생명과 믿음,사랑 등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개념들을 통해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말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여러 가지 개념들을 믿음과 사랑두 가지로 단순화시켜 독서와 복음말씀을 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은 우리 이런 질문을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참된 신앙공동체가 될 수 있는가?’ 다시 말해서 어떻게 하면 믿음과 사랑을 기초로 참되고 건강한 공동체가 될 수 있는가?’그렇다면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은 특별히 본당설립 10주년을 맞이한 두왕 성베드로 공동체을 위한 말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회당장인 야이로라는 사람이 자신의 병든 딸을 고쳐주시기를 청하기 위해 예수님을 찾는 내용입니다. 야이로는 당시 유대 공동체의 지도자인 회당장으로서 사회적 위상이 높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일개 목수의 아들로서 목수 일을 하는 예수라는 사람을 찾아와 공개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낮추어 예수님께 도움을 간청합니다. 야이로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에 대한 어느 정도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야이로가 예수님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을 때 예수님께서 만사를 제치고 빨리 자기 집으로 가 어린 딸을 살려주시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느긋하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까지 하셨고, 그래서 딸이 이미 죽었다는 소식까지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이로는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흔들렸을 겁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야이로의 흔들리는 믿음을 모르실리 있겠습니까? 어쩌면 예수님께서 야이로의 믿음을 일부러 흔들어 놓으셨는지 모릅니다. 예수께서 야이로의 믿음을 시험하신 겁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야이로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야이로는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이제 예수님이 죽은 딸을 살리시겠다고 회당장 집에 도착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예수님을 비웃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야이로는 예수님을 확실히 믿었습니다. 예수님은 야이로의 이 믿음을 보시고 그의 죽은 딸을 살리셨습니다. 예수님은 딸만 살리신 것만이 아니라, 야이로를 살리셨습니다. 야이로에게 새로운 생명과 구원을 주신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에 매여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이 정하신 적절한 때 행동하신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이 우리에게 전해주려는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우리가 주님께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먼저 우리 자신이 주님께 대한 확실하고 흔들리지 않은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님은 반드시 우리가 청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주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주님께 대한 확실하고 흔들리지 않은 믿음이 가지고 있느냐? 우리는 잘 압니다. 주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이 얼마나 나약하고 형편없이 부족한지? 하지만 주님께서 이런 우리의 처지를 모르실리가 있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부족하고 나약한 믿음을 인정하고, 부족하고 나약하기 때문에 더 절박하고 간절하게 주님을 향한 믿음을 약속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분명히 주님께서 야이로에게 하신 것처럼, 우리를 당신과 새롭게 만나게 해주실 것이고, 당신의 깊은 사랑을 체험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확실한 믿음으로 예수님의 깊은 사랑을 체험한 사람은 영적으로 죽지 않은 사람, 영적으로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1독서의 말씀 중에 악마의 시기로 세상에 죽음이 들어왔다고 한 이 죽음은 바로 영적인 죽음을 말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사람은 이 영적인 죽음의 영향을 벗어난 영적으로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2독서는 사도 바오로가 코린토 공동체의 교우들에게 하신 말씀으로 어려움에 처한 예루살렘 교회를 경제적으로 돕자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한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지 서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을 구체적으로 도울 의무가 있음을 잘 압니다. 그래서 2독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러분이 누리는 풍요가 그들의 궁핍을 채워 주어 나중에는 그들의 풍요가 여러분의 궁핍을 채워 준다면,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2독서의 메시지는 간명합니다. 예수님의 깊은 사랑을 체험한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처럼 반드시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사람,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10주년을 맞이한 존경하는 두왕 성베드로 교우여러분!

 

오늘 독서와 복음의 말씀은 10주년을 맞이한 우리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두왕 성베드로 공동체의 모든 형제자매들이 복음말씀처럼 먼저 주님께 확실한 믿음을 통해 주님의 깊은 사랑을 체험하는 신앙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성실한 미사전례를 통해서, 충실한 성사생활을 통해서, 열심한 개인 기도생활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2독서 말씀처럼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신앙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두왕의 형제자매들끼리 서로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중에 어느 누구하나 소외됨이 없어야 합니다. 특별히 우리 중에 어려움에 처한 형제자매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이 이웃사랑이 우리 본당만이 아닌 우리의 이웃까지도 전달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두왕 성베드로 본당이 외적으로 많이 변화하고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내적인 변화와 성장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은 주님께서 우리 두왕 성베드로 공동체가 내적인 변화와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처럼 두왕 베드로의 모든 구성원들이 주님을 향한 확실한 믿음을 기초로 한 신앙 공동체가 되고, 이를 기초로 이웃사랑을 실천을 하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두왕 성베드로 공동체는 참되고 건강한 신앙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본당설립 10주년을 축하드리면서, 그동안 본당의 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특별히 주님께서 참으로 기뻐하시면서 여러분을 격려해주시고 축복해주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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